“토종은 현재·미래 삶의 질 향상의 핵심요소”
“토종은 현재·미래 삶의 질 향상의 핵심요소”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9.07.2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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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태산 (사)한국토종연구회 회장

‘전라도 토종 먹을거리를 찾아서’를 기획하고, 자료를 찾던 중 우연히 (사)한국토종연구회를 발견했다. 그 발견은 막막하던 앞길에 비추는 빛이었다. 토종의 중요성을 미리 느낀 선각자들은 11년 전부터 내실 있게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었다. 경기도 수원시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내에 있는 토종연구회를 찾아 김태산 회장으로부터 그간 발로 써온 토종의 역사에 대해 들었다.

▲ 김태산 (사)한국토종연구회 회장.
▲ 토종이란.

우리 토종은 한반도의 자연생태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업생태계에서 농민에 의해 대대로 사양·재배·이용·선발돼 내려와 한국의 기후 풍토에 잘 적응된 동 식물 및 미생물을 지칭한다. 예로부터 농부의 손에 의해 재배되어온 재래종과 어느 지역에서 옛 부터 스스로 나서 자라나는 자생종을 포괄하는 말이다. 우리 기후·풍토에 잘 적응돼 특별히 병충해에 강하고, 우리민족의 얼과 선조의 숨결이 배어있는 유산이다.

▲ 토종의 중요성은.

우리나라 토종이 많이 없어졌다. 쉽게 말해 돈이 안됐다. 시장에 내다 팔 것을 목적으로 한 농가들은 모양 좋고, 수확량 많은 품종들을 선호했고 그렇지 못한 토종들이 우리주위에서 하나둘 사라져갔다. 토종은 현재와 미래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요소다. 토종 유산을 잃었을 때 우리의 기본적 삶은 침체되고, 토종 자원의 주권을 찾았을 때 우리 생명산업도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토종이 앞으로 어떻게 효자가 될지 모르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 연구회 설립목적과 활동은.

토종 식물·동물·곤충·미생물 등을 발굴·조사·연구해 그 결과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소멸돼 가는 토종유전자원을 보존·활용할 목적이었다. 나아가 후손에게 온전한 유산으로 물려 줄 토종자원을 발굴하고 토종자원의 멸종을 사전에 막아 영구히 보존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산업의 기초를 다지는데 일조하기 위해 설립됐다.
매년 봄·가을에 심포지엄을 통해 그간 연구하거나 발굴한 토종의 특성을 알리고 회지를 발간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토종농가의 정보교류의 장으로, 토종인증센터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토종을 키우거나 재배하는 현장을 찾아 견학도 한다. 작년 연구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토종연구 총서 ‘토종을 찾아서 : 한국의 채소 재래종’을 펴내기도 했다.

▲ 연구회 성과는.

연구회를 통해서 흩어진 종자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었다. 토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라졌을지도 몰랐던 토종을 보존한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한다. 아울러 토종에 대한 발굴·보존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산업화까지 고민한 것도 자랑하고 싶다.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동물·곤충 등에 대한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 연구회 구성원들은.

대학교수·개인농가·자영업자 등 다양하고, 치과의사도 있다. 토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격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300여명의 회원 중 매번 모임에 평균 150여명이 참가한다. 무엇보다 연구회의 성립에는 지금은 퇴직하신 안완식 전 회장님의 공로가 크다. ‘누군가 보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홀로 전국을 돌며 수집·탐색활동을 하셨던 것이 연구회의 기반이 됐다. 처음엔 주로 민간인들이 주도가 되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민·관·학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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