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사료 값 상승 직격탄
축산농가 사료 값 상승 직격탄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7.09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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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축산농 줄도산…대규모 기업농 사육두수 늘려
한육우·젖소 마리 수 감소…돼지·닭 사육 수는 증가

광주전남지역 가축사육 농가 수가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육우 사육농가는 10가구 중 6가구 이상이 중도 포기했다. 1998년 9만194가구에 달하던 사육농이 2008년 12월1일 현재, 3만6108가구(60.8%)로 줄어든 것. 사육마리수도 41만5128두에서 40만9703두로 5425마리(1.3%)로 소폭 줄었다. 전국적으로 사육마리수가 늘어나는 추세와는 상반된 결과다.

사료 값 상승과 축산시설 현대화에 따른 시설증가 비용이 소규모 영세축산 농가를 옥죈 결과로 분석된다. 광주전남 축산농가가 고스란히 그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다. 반면, 대규모 사육농가는 한우 시세의 지속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육류소비량 증가에 따라 꾸준히 사육두수를 늘려가고 있다.

▲ 광주전남지역 가축사육 농가 수가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사료 값 상승과 축산시설 현대화에 따른 시설증가 비용이 소규모 영세축산 농가를 옥죈 결과로 분석된다.

젖소 사육농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98년 1,046가구였던 사육농가는 2008년 441가구로 605가구(57.8%)가 감소했다. 사육마리수도 3만9967두에서 3만2303두로 7664마리(19.2%)가량 줄었다. 2002년 말 쿼터제(원유생산 조절제) 도입을 신호탄으로 소규모 사육농가의 폐업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인상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축사시설 현대화 비용과 젖소시세의 지속적 하락도 파산을 부채질하는 요인이었다.

돼지 사육농가 수는 줄었지만 마리 수는 늘었다. 2008년 12월1일 현재 사육농가 수는 1,205가구로 1998년 4,840가구에 비해 3,635가구(75.1%)나 줄었다. 하지만 사육두수는 76만1632두에서 78만4832두로 2만3200마리(3%) 늘었다.

영세축산농의 도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농장의 출현과 돼지가격의 꾸준한 오름세, 환율인상에 따른 돼지고기 수입 감소, 백신접종으로 인한 폐사율 낮추기로 사육두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닭 사육농가 수는 무려 98.9%가 감소했다. 1998년 2만2818가구에 이르던 농가 수가 2008년 12월1일 현재, 261가구로 2만2557가구가 줄어 급전직하했다. 반면, 사육마리 수는 905만7000수에서 1천216만3천수로 327만수(36.1%)가 늘었다.

대규모 유통업체의 육계 위탁과 닭고기와 계란 시세의 지속적인 가격인상이 사육두수의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농가수가 감소한 것은 2006년 3월부터 3000수 이상 농가만을 조사대상으로 삼은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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