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차원의 지역병원 살리기
광역시 차원의 지역병원 살리기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9.06.3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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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대구’ 선포로 활로 모색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성공관건

올해 4월 대구시는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했다.

이는 지난 4년간 의료서비스 및 의료관련 산업 첨단화 목적으로 대구시와 대구지역 병원연합이 함께 추진한 공동 브랜드인 동시에, 서울 대형병원들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역병원을 유도하기 위한 광역시 차원의 자구노력이다.

한마디로 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지역의료계의 고민과,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고자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맞물리면서 구체화된 정책이다. 

2006년 2월 실시된 지역병원과 서울병원에 대한 만족도 평가 결과 수도권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증가현상은 대구의료에 대한 낮은 신뢰에 기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속적 홍보·서비스 개선을 통해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제반활동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여기에 KTX 개통 등 지역 환자의 서울 쏠림현상이 가시화되자 2006년 시와 지역 의료계는 공동으로 대구병원산업 육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발전방안을 마련했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메디시티 대구’ 브랜드 개발·선포다. 

시는 메디시티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의료서비스 개선사업 ▲‘메디시티 대구’ 홍보강화 ▲의료복지 공동 프로그램 운영 등 3개 분야 9개 사업을 확정하고 지역의료계와 함께 공동노력 중이다.

하지만 시 차원의 이런 노력들이 주로 의료기관의 서비스 개선과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이 아쉽다는 평가다. 수도권으로 쏠리는 환자들이 서비스 개선·홍보 강화로 지역병원을 찾을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지역보다 잘 갖춰진 보건의료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도 그렇게 녹록치 않다.

전국 15개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의료계 안팎에서 대구가 아닌 타 지자체가 크게 유리하다는 소문이 파다하기 때문. 모처럼 탄력 받은 시 차원의 지역병원 살리기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로 유명무실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시가 그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지역병원 살리기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공동기획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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