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걸린 플래카드 석연찮은 동구청
또 내걸린 플래카드 석연찮은 동구청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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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여부를 둘러싸고 성난 도청 공무원들의 광주 동구청 항의방문사태를 가져온 통추위 명의의 '허지사 비방 플래카드'가 사라진지 4일만인 24일 그 자리(도청앞 삼우빌딩)에 다시 내걸렸다.

전남도청측은 이번 건에 대해서는 도청 간부가 동구청측에 재차 철거를 요청하는 선에서 조용히 대응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 별다른 마찰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공무원 집단 행동사태 과정에서 '불법 광고물'단속에 임하는 동구청측의 입장은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동구청 유태명 부구청장은 지난 18일 '불법 광고물의 철거'를 요청하는 도청 직장협의회 간부들에게 "플래카드를 내건 통추위측에 동구의회 의원들이 일부 참여하고 있고 도청이전 등 민감한 사안이 걸려있어 일하기가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카드가 다시 등장한 24일 동구청의 양계열 도시국장도 "그자리는 분명히 허가가 날자리가 아니다. 지난 번에도 첫날 5·18전야제 때 우연히 발견한 직원들이 철거하려다 통추위측과 큰 싸움이 벌어질 뻔 했다"면서 "강제철거를 시도했다간 불상사의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법 광고물이 시내 한두가지가 아니다, 철거와 달기를 숨박꼭질하는데 몇 안되는 직원들이 철거일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사실 통추위에는 동구의회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집행부와 의회간 사이가 있어 민감한 문제이며 동구가 도청이전문제의 핵심지역인데 도청이전이 되면 곤란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발언했다.

문제의 플래카드는 불법이며 따라서 단속은 하겠지만 도심공동화 등 예민한 사안과 관련이 있어 쉽게 손을 대지 못한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구청측의 하소연처럼 하루에도 수십, 수백건의 불법 광고물이 거리에 쏟아지는 현실을 감안해서라도 예외없이 단호한 행정행위가 필요하다고 동구민들도 느낄 것이다.

만약 지난 해 불법 광고물부착혐의로 이미 적발됐거나 앞으로 과태료가 부과될 동구주민들이 동구청에 몰려가 "단속의 잣대가 무엇인가"를 따져들 때 구청측의 답변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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