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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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9.05.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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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 도금부의 '아주 특별한 방과후 학습'

진상면이 방과 후 맞춤형 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토익 900점 이상의 실력을 갖춘 19명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방과 후 교실은 진상초,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될 계획이다. 이쯤 되면 진상면이 현재 시가 추진 중인 방과 후 맞춤형 우수학습반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돋을 만하다.

하지만 아니다.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각종 봉사활동으로 오랜 인연을 맺어온 광양제철소 도금부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방과 후 교실이기 때문이다.

진상면과 광양제철소 도금부(부장 한광흠)는 내달 7일 방과 후 교실 운영을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방과 후 교실에는 최근 광양제철소 도금부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중심으로 한 19명이 강사로 참여하게 되는데 이들 강사진은 토익 점수가 900점을 넘나든 데다 이공계열을 전공한 까닭에 수학과 과학영역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금부 한광흠 부장은 “우리 도금부와 진상면은 90년대 초부터 아름다운 인연을 맺어 왔다. 장학사업에부터 각종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오래도록 함께 정을 나누다 보니 친형제와 같은 느낌이다”며 “이 같은 우정을 바탕으로 진상면 기초교육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방과 후 교실 운영에 흔쾌히 동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부장은 “우리 신입사원들이 비록 방과 후 교실에 강사진으로 참여하게 되지만 직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과 지역사회와의 관계, 더나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배우고 닦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과 후 교실은 19명의 강사로 몇 개조로 분담해 실시할 계획으로, 교실 운영 일정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 내 보습학원 등이 전무한 진상면 실정을 감안하면 아이들 방과 후 학습지도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상면 김석환 면장은 “농산촌 지역인 우리 면은 그동안 백운산 휴양시설단지 개발로 젊은 층이 돌아오는 지역으로 자리 잡아왔으나 교육여건 조성이 미흡해 타지에 주소를 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방과 후 교실 운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면장은 “광양제철소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도를 하기 때문에 영어나 수학, 과학 등의 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지역을 지탱하는 핵심인 광양제철에 대한 지역민의 이해를 돕고 광양제철 직원들 또한 지역의 현실과 요구는 물론 생활상을 직접 경험함에 따라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양제철소는 그동안 1부서 1촌 자매결연을 통해 사랑의 집짓기나 마을 청소 등 다양한 지역사랑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도금부와 진상면의 교육을 통한 지역과 기업의 협력관계 모색이라는 전혀 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셈이어서 새로운 지역협력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광양뉴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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