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대 속 영세 농가 타격 우려
주민반대 속 영세 농가 타격 우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9.04.1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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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산이면 농어업 전문기업 진출 반응
해남군 산이면 일대에 들어설 대규모 농어업회사(이하 농어업회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6일 산이2-1공구  농어업회사 사업 신청기업 12곳 중 우선 협상대상자 4곳과 예비후보 1곳을 선정 발표하면서 해남에도 농어업을 기반으로 한 전문기업이 진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해당 간척지 주민들은 생활터전을 잃게 되며 농어업회사 설립이 정부 방침대로 해남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장도 확신할 수 없는 현 실정으로는 해남군민 모두 영세농가만 더욱 위축되는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확정된 우선협상 대상자는 한빛들 주식회사, (주)장수채, 대영산업컨소시엄, 삼호용앙영농조합 등 4곳이며 농업회사법인 매봉합자회사가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이중 한빛들주식회사는 250ha 면적에서 파프리카 등 시설원예 분야를, (주)장수채는 150ha에서 새싹땅콩 등 새싹채소 분야, 대영산업컨소시엄은 100ha에 유기농 양돈, 자연순환형 고급한우 분야, 삼호용앙영농조합은 200ha에 보리, 고구마, 한우 등 분야에 대한 사업 진출계획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4곳과 영농면적, 임대계약 내용, 기반시설 설치 등에 관한 협상후 오는 8~9월경 2곳이상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면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시설 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고 개발면적의 일정 부분을 정부로부터 30년간 빌려 농축산물을 생산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이들 기업에 수출자금을 지원해 수출기반 확충도 도와 농산물 수출 전문업체로 육성,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을 전량 해외로 수출토록 한다는 방침으로 사업대상을 수출 중심 또는 수입대체 생산품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란 이윤추구가 근본 목표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 수출길이 막혔을 때 그 물량은 당연히 국내에서 소화할 수밖에 없게 돼 그로 인한 파장은 영세농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산이면민의 거센 반대도 같은 맥락이다. 주민들은 농어업회사 추진은 산이면 농민과 영세농가를 죽이는 길이고 농민을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해 종사하는 농업노동자로 전락시키는 꼴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간척지의 주인인 농민이 농사 짓는 것은 경쟁력 없고 기업이 농사 지으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냐고 지적한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농업정책으로 농가의 어려움은 더해가고 있지만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는 농민들.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에 농사를 맡긴다는 것은 우리나라 농업을 포기하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항의한다.
 
농수산식품부는 이달 중 대규모 농어업회사 우선협상대상사들의 구체적인 사업내용에 대한 지역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해남신문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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