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노인복지관 건립공사 ‘부실투성’
담양군노인복지관 건립공사 ‘부실투성’
  • 시민의소리
  • 승인 2009.04.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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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철근 사용, 천정 누수현상까지 발생

 


담양군이 추진중인 복합노인복지관 공사가 최소한의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을뿐더러 녹슨 철근을 사용하고 천정에 누수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부실투성’ 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지난 4일 공사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본 결과, 곳곳에서 부실공사 흔적이 그대로 드러났으며, 현장사무소 미설치는 물론 공사장 안전규칙 마저 지켜지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선 건물공사장에 필요한 현장사무소는 콘테이너 한 조로 대신하고 있었으며, 세륜장은 배수시설도 없이 설치한데다 가동마저 중단한 상태였다. 또 콘크리트 건물공사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될 녹슨 철근이 벌겋게 부식된 채 레미콘을 타설, 양생중이었다.

부실공사의 압권은 천정의 누수현상. 3층 건물의 지상 1층 천정 곳곳에 물이 샌 흔적이 드러나 있고 내장재를 붙인 천정에는 녹슨 철근을 사용한 탓인지 벌건 녹물이 스며든 흔적이 역력했다. 건물공사는 이미 녹슨 철근 등 불량자재가 상당량 사용되었고 보관중인 철근 역시 녹이 슨 것들이 야적된데다 건물 천정에 누수까지 발생하는 공사현장은 말 그대로 부실투성 외에 다른 표현이 필요없는 상황이었다.

 이외에도 산림을 절개한 경사면은 토사유실 예방시설을 흉내만 냈을 뿐 제기능을 못할 정도로 너절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공사현장 여기저기에 현장인부들이 불을 피웠던지 불이 피워진 상태이거나 불에 탄 재가 그대로 방치돼 자칫 강풍에 산불로 번질 우려마저 안고 있었다.

담양군이 시행중인 공사현장이 이렇듯 안전규정을 무시한데다 부실투성 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사업 추진여부를 놓고 애초부터 말썽이 일었던 것을 군이 공사기간을 단축해가면서까지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부실공사가 예견된 일” 이라며 담양군의 무리한 공사강행과 이에따른 미온적인 감독책임을 질타하고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담양군이 자신들의 목적대로 공사를 강행하려다 보니 시공업체의 부실한 공사진행을 ‘눈감고 아웅’ 식으로 현장감독을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관련부서 관계자는 “공사현장에 자주 가 보았지만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할 수 없었고 예정대로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 공사장이 어떻게 깔끔할 수 있겠느냐. 다소 지저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다시 확인해 보고 조치하겠다”는 식의 답변으로 해명했다.

하지만 공사현장의 정리정돈, 세륜장 정상가동, 안전규정 준수와는 별개로 상당량 녹슨 철근을 사용한 골조공사와 천정의 누수현상 등 심각한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답변과 대책을 회피하고 있어 담양군이 조급하게 서둔 노인복지관 건립공사가 결국엔 대표적 부실건물로 완공되지 않을까 군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담양군복합노인복지관 건립공사는 담양읍 삼만리 외곽도로 주변 8천여평에 국비 35억원과 도비 7억5천만원, 군비 12억5천만원 등 총 55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8월 완공 예정으로 건물공사가 진행중이다. / 담양주간신문 김완근,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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