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문학상 제정 다시 ‘모락모락’
매천문학상 제정 다시 ‘모락모락’
  • 시민의소리
  • 승인 2009.04.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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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

매천 황현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한 문학상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시에 따르면 내년 매천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순국 100주년 기념식을 비롯,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선생의 생가와 사당 등 유적지에 대한 정비사업과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도 집필할 예정이다.

특히 선생의 애국충절의 역사성과 뛰어난 문학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가칭) ‘매천문학상’제정을 추진 중이어서 한국문단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선정이나 공모 등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나 확정안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내년 선생의 순국 기념일에 맞춰 수상자를 결정하고 작품집을 발간한다는 기본 계획안이 나온 상태. 시는 문인협회 등 지역문화예술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더나가 지원조례안도 마련해 문학상 제정과 지원 근거도 확보할 계획이다.

시청 오재현 담당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매천문학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지역이 낳은 구한말 최고의 선비이자 역사가라는 평가는 받고 있는 선생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일은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주관단체와 선정부분 등도 확정된 것이 없다. 작품모집 방법도 공모나 선고 둘 중 택일한다는 방침만 섰을 뿐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매천문학상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해진 바에 따르면 시상부분은 시(시조)와 평론 두 가지 부분이 유력하고 시상금은 총 3천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주관단체로는 문인협회가 유력한 가운데 ‘매천기념사업회’를 별도로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천문학상 제정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문학상 제정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시가 특정 문예단체 대표와 협약서를 체결하고 문학상을 주관토록 하려다 광양문인협회 등과 마찰을 빚은 뒤 매천문학상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었다. (기사참조 광양신문 2005년 10월 7일자)

당시 문인협회는 “이 문예단체가 한 개인이 주도해 결성된 신생단체로, 그 단체 대표자는 각종 단체활동 중에 과오를 남겼고, 현재는 전남 자치단체를 찾아다니며 발행하는 문예지의 광고를 요구하거나 책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등 오점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또 당시 시의회 6명의 의원발의로 ‘매천문학상’ 조례안이 상정될 뻔하다가 좌절돼 문학상 제정 성립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광양신문 박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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