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에 경제위기 고통 전가
여성노동자에 경제위기 고통 전가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4.0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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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강요·해고 1순위 등 성적 차별 심각
상담결과 임신·출산으로 인한 해고 가장 많아

‘여성 우선 해고 NO! 괜찮은 일자리 YES!’

제9회 남녀고용평등주간(4. 1~7)을 맞아 여성의 권익향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캠페인이 펼쳐졌다. 광주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광주전남지부, 광주광역시, 광주지방노동청 등은 지난 1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남녀고용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강현옥 여성위원장은 “올해로 아홉 번째 맞는 남녀고용평등주간이지만 고용평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노동청과 광주시가 공동주관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관계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또 “경제위기로 여성노동자가 저임금을 강요당하고 해고 1순위가 되는 등 차별과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현장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여성노동자의 고용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례발표에 나선 로케트전기 오미령 조합원은 “오늘은 로케트전기에서 해고된 지 578일째, 고공철탑농성을 벌인지 22일째”라며 “기업과 사회에서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는데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조합원은 “정리해고는 정규직의 일자리를 빼앗고 값싼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제도”라며 “일방적인 정리해고는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조합원은 또 “로케트전기는 여성해고자를 탄압하는 성차별적인 기업”이라며 “오는 10일 로케트전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여성노동자회 광주전남지부 조승희 조합원도 “MB정부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차별하면서 특히 여성노동자의 부당해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여성노동자들이 더 이상 참고 인내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기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가정 관리사 한경희씨는 “가사 서비스는 사회적으로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사회적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돌봄 노동이 노동법과 4대 보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성노동자회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광주를 포함한 전국 9개 도시의 상담전화를 분석한 결과 임신·출산에 따른 해고(37.5%)가 여성차별의 가장 큰 사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차별유형으로는 ▲출산휴가 제출 여성노동자 퇴사권유 ▲계약만료에 따른 상습적 해고통보 ▲출산휴가 중 해고통보 ▲출산휴가 복귀 시점 계약직 전환 등의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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