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부담 여성취업 발목
육아부담 여성취업 발목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4.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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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 후 휴가제도 안 지켜져’ 절반이상 답변
노동부, 제9회 남녀고용평등주간 맞아 여론조사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6명(59.3%)은 ‘육아부담’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부담(18.5%)과 기업의 남녀차별 관행(12.9%)이 그 뒤를 따랐다.

산전 후 휴가제도는 ‘지켜지고 있다’(42.9%)는 응답보다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50.1%)는 답변이 더 많았다.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응답비율은 2007년 61.8%를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였다.

노동부가 지난달 25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남녀고용평등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내놨다.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3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해 실시됐다.

▲ 지난 1일 제9회 남녀고용평등주간을 맞아 광주지역 여성단체들이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시민 여론조사와 함께 ‘남녀고용평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직장 내 남녀고용차별이 ‘심각하다’(47.1%)는 의견과 ‘심각하지 않다’(48.6%)는 의견이 팽팽한 호각세를 이뤘다. ‘심각하다’는 의견은 2006년 64.9%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한 반면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은 증가추세를 보였다.

직장에서 남녀차별 관행에 대해서는 81.5%가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변화 없다’(12.7%)와 ‘악화됐다’(2.5%)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고용경험자(n=763) 가운데 남녀고용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22%로 조사됐으며 여성(34.1%)과 가정주부(36.5%)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남녀차별 경험 유형(n=168)으로는 ‘임금이나 임금 외 금품지급’(44.6%), ‘승진과 관련된 불평’(19.4%), ‘교육 등 능력개발’(12.4%)의 순이었다. 과거 ‘모집·채용과정’, ‘부서배치’, ‘정년(퇴직) 및 해고’ 보다 낮은 순위였던 ‘교육 등 능력개발’이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띄었다.

남녀고용차별이 가장 심각한 기관으로는 ‘민간기업 중 중소기업’이 44.9%로 최고의 불명예를 안았으며 ‘민간기업 중 대기업’(25.9%), 공공기관(12.7%), 외국계 기업(1.5%)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고용차별 해소를 위한 국내기업의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직장 내 남녀고용평등이 이뤄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여성의 사회진출 활발’이 55.5%로 가장 높았다. ‘기업경쟁력 제고’(12.7%), ‘근로자 생산성 제고’(11.8%), ‘직장분위기 개선’(10.0%)이 그 뒤를 이었고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는 의견은 7.1%에 불과했다.

남녀고용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사업주의 의식변화’(33.7%), ‘근로자 개개인의 권리의식’(26.2%), ‘정부의 사업주에 대한 고용평등 관련 교육 및 홍보강화’(23.4%), ‘정부의 남녀차별 개선을 위한 정책강화’(12.3%)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전체의 35.7%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하는 양육부모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시설이나 제도로는 ‘직장 보육시설’(45.8%), ‘보육비 지원’(18.4%), ‘육아휴직 및 육아휴직 급여지급’(14.2%), ‘산전 후 휴가 및 산전 후 휴가 급여지원’(9.1%), ‘육아를 위한 근무시간 단축’(8.8%) 등의 순이었다.

육아휴직 제도가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67.5%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27.5%)는 답변보다 2.5배 정도 높았다.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심각하지 않다’고 답변해 ‘심각하다’(40.7%)보다 높았다. ‘심각하다’는 의견은 2008년 50.2%보다 10%p 가까이 감소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과거에 비해 성희롱 발생정도를 묻는 항목에 ‘줄었다’는 응답이 66.7%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08년의 75.2%보다 9% 남짓 감소한 비율이다.

고용경험자보다는 경험무경험자가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해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경험자(n=763)는 36.8%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반면 고용무경험자(n=237)의 경우 절반이 넘는 52.9%가 심각성을 호소했다.

성희롱 발생빈도에 있어서도 경험자는 68.6%가, 무경험자는 60.4%가 ‘줄었다’고 각각 답변했다.
고용경험자(n=763) 10명 중 8명(75.8%)은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2%에 그쳤으며 여성(16.8%)보다 남성(30.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장 내 성희롱 교육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72.2%로 ‘안 된다’(27.3%)는 의견보다 압도적이었으며 여성(58.2%) 보다 남성(79.1%)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 근절을 위해서는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처벌강화’(40.4%), ‘예방교육 및 홍보강화’(29.0%), ‘성희롱 피해근로자에 대한 보호철저’(16.7%), ‘사업주에 대한 처벌강화’(9.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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