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협 조합장 선거 과열·혼탁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 과열·혼탁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3.3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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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위기의 농협
도 선관위, 고발 5건, 수사의뢰 6건, 경고 2건 조치
농민회, 농협에 신·경분리 조속한 답변 등 6개항 요구


농·수·축협이 비리의 복마전에 비유되고 있다. 특히 조합장 선거가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조합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전남도 선관위는 26일 현재 전남지역 9개 농·수·축협에서 불법사항을 적발해 고발 5건, 수사의뢰 6건, 경고 2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 유형별로는 고발의 경우, 금품과 음식물 제공이 4건이었고 공보를 통한 이익제공 의사표시가 1건이었다. 수사의뢰는 금품제공 3건, 인쇄물 배포 2건, 문자 메시지 발송이 1건을 차지했다. 경고는 집회를 통한 선거운동과 인쇄물 배포가 각각 1건씩이었다.
  
고발사건은 장성농협, 해남황산농협, 무안일로농협, 영암 미암농협 등 4곳에서, 수사의뢰는 구례축협, 화순이양 청풍농협, 해남화원농협, 해남계곡농협, 영광수협 등 5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장성농협은 고발 2건과 수사의뢰 1건을 기록해 혼탁양상이 극심했음을 보여줬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조합장 선거가 공직선거와 달리 유권자 수가 제한돼 있어 유혹이 더할 것”이라며 “동네선거로 치러지다 보니 여러 가지 잘못된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적발 건수와 관련 “올해는 특별한 공직선거가 없어 선관위의 역량이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며 “금년 들어 갑자기 선거분위기가 나빠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올해 조합장 선거가 예정된 곳은 전남 68곳, 광주 7곳 등 총 75곳이다. 26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업무를 위탁한 41곳 가운데 24곳의 선거가 끝났다.
  
한편 광주전남농민회는 지난 20일 농협 전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개혁을 촉구했다.  농민회가 농협 측에 요구한 내용은 ▲농협의 매킨지 보고서 폐기 ▲부실경영 책임자 해임 ▲비상경영 대책실시 ▲신용·경제사업 분리에 대한 조속한 답변 ▲낙하산 인사시도 사과 ▲특별상여금 지급시도 사과 등 6개였다.
  
농민회 정영석 사무처장은 “농협이 해외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지난해 2천8백원 정도의 손실금이 발생했다”며 “그런데도 아무도 금융부실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합장 불법선거와 관련해서도 “조합장 1인에게 경영권과 인사권 등이 집중되다 보니 돈 선거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합장 비상임화를 통해 권력을 분산시키면 지금과 같은 혼탁선거가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무처장은 또 “아무래도 농협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힘들 것 같다”며 “지역농협 개혁을 위해서는 최소한 중앙회장의 권한 축소와 일선 조협장의 비상임화, 조합선택권의 광역단위까지 확대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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