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귀농하자"
"이참에 귀농하자"
  • 주희춘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9.03.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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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탓 희망자 급증... 60여명 '대기중'
지원예산은 10명 몫, 추가확보도 쉽지 않을 듯

요즘 강진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전화 내용은 비슷하다.

"강진으로 귀농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같은 전화가 하루 30여통 이상 쇄도하고 있다. 그중에서 10여명은 상담을 하겠다고 직접 농업기술센터를 찾고 있다. 그러면 담당직원들은 상담 온 손님을 차량에 태우고 시골빈집을 물색하는 일을 안내하기도 하고, 정착할 마을을 찾아 이곳저곳 답사를 하기도 한다.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이 올들어 폭증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 도시생활이 팍팍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강진군에 귀농을 신청한 사람은 6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 10여가구에 불과했던게 올들어 갑자기 급증했다.

현재 강진군에서는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3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일정한 조건을 갖춰야 하고 군의 지원금과 같은 규모의 자비를 투자해야 한다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올 예산으로 확보한 귀농지원 자금은 3억5천만원으로 10명을 지원할 규모에 그치고 있다. 지금까지 귀농을 신청한 60명을 기준으로 해도 나머지 50여명은 귀농지원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번호표를 타서 순번을 기다려야 할 처지다. 귀농을 원하는 사람은 시간이 갈 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조례를 제정해 귀농지원금을 지원한 결과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3천만원의 귀농지원금을 받은 사람들이 1억 이상을 투자한 경우가 적지 않고 많게는 3억 이상을 투자한 귀농인도 있었다. 이에따라 군은 일정부분 군비를 투입하면 그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군이 어려운 재정형편에서 귀농지원 자금을 무한대로 추가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귀농지원금을 받기 위한 귀농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귀농을 희망하는 연령층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60대 이상이 많은 편이었으나 요즘에는 40~50대까지 폭이 넓어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각 분야 전문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도 여럿이 귀농을 신청해 놓고 있어 연령대와 직업층이 광범위해지고 있는 추세다. 귀농희망자들의 절반 정도는 강진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출향인들의 회귀본능 또한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강진군에 귀농한 인구는 100여명에 달한다.

군농업기술센터 고형록 인력육성담당은 "귀농인들의 투자규모도 커지고 있고 연령층도 넓어지고 있어 이들을 잘 정착시키면 인구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희춘 강진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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