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전국은 호환, 광주는 시험 중
교통카드 전국은 호환, 광주는 시험 중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9.01.1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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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호환 혜택은 언제쯤
전자금융선도도시 난관많아

▲ 서울시와 교통카드 3사가 올해부터 전국교통카드 호환을 선언한 가운데, 광주시는 아직 국토해양부의 KS카드의 호환을 시험 중이다. 교통카드 업체 관계자는 이런 시의 행보를 ‘뒷북’이라 하고, 시는 ‘묵묵히 갈 길을 간다’는 입장인 가운데 시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교통카드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호환될 예정인 가운데, 광주시민들에게 그 혜택이 언제 미칠지 오리무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울에서 공급되는 서울교통선불카드(일명 T-money 카드) 한 장으로 올해부터 전국 대부분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음을 알리며 부산의 마이비 카드, 경기의 eB카드로도 서울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전국 호환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광주·대구·대전 등 일부지역은 교통카드 사업자와의 협의문제, 서울대 IC카드 연구센터에서 시행하는 KS표준 교통카드 시범사업지역 참여문제 등을 들어 2010년 이후에나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시는 그중 후자에 속한다. 작년 6월 국토해양부의 ‘교통카드 전국호환 정책’의 시범지역(테스트베드)으로 선정돼 서울대 IC카드연구센터가 개발한 KS규격 카드의 호환기술을 검증 중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지난 8일 광주시청에서는 오는 20일~3월31일까지 테스트베드를 시험할 요원들에 대한 교육도 열렸다.        
  
문제는 광주시 교통카드 사업자인 마이비 측이 시의 테스트베드 사업을 뒷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 근거로 서울시의 발표를 들었다. 서울시는 정부가 2006년도 발표한 KS지불SAM(Secure Access Module)과 표준(KS X 6923)을 적용한 단말기를 수도권 전철의 4개 공사와 서울 시내버스에 설치완료하고, 교통카드 3사와 함께 KS교통카드 표준(KS X 6924)을 적용한 교통카드를 개발해 현재 판매 중에 있다는 것.

쉽게 말해 KS 규격의 단말기와 카드를 만들어서 전국호환을 실시하고 있는데, 광주시는 이제야 KS카드와 단말기를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는 입장이다. 아직 거대한 시장인 유통·공과금 납부 시장 등 분야가 남아있고, 교통카드 부분은 교통카드를 담당하는 마이비와 현재 표준카드와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는 (주)코스가 민간사업자들끼리 업무협약을 통해 풀어나갈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국호환도 실제 시행해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서울시에서 발표한 전국호환 카드가 지하철, 버스 등에 국한되고, 테스트베드 시험 중인 카드는 이외에도 철도, 고속도로 톨게이트 이용 등에도 사용되는 등 그 범위가 넓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표준카드를 개발한다 해도 현재 전국 85% 이상의 교통카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교통카드 3사가 순순히 업무제휴로 선회할지는 알 수 없다. 후발 주자에게 순순히 시장을 내 줄 만큼 기업의 생리는 너그럽지 못한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간 문제로 거론됐던 보안성과 저장공간의 한계까지 보완해 나온 마당에 광주시에서 개발하는 표준 카드가 어떤 장점으로 상품성을 드러낼지도 미지수다.
  
이런 사정 때문에 표준카드 개발로 ‘One card all pass’(하나의 카드로 모든 결제)를 실현하며, 전국호환 정산센터, 전자금융센터 유치를 통해 전자금융선도도시로 발돋움하려는 광주시 앞에 헤쳐 나가야할 난관은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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