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나희들이 여러 층이오레
송골매도 같고 줄에 앉은 제비도 같고 백화원리(百花園裡)에 두루미도 같고 녹수파란(綠水波瀾)에 비오리도 같고 따해 퍽 앉은 쇼로개도 같고 석은 등걸에 부헝이도 같데
그려도 다 각각 님의 사랑이니 개일색(皆一色)인가 하노라
* 백화원리(百花園裡): 온갖 꽃들이 있는 뜰 가운데.
* 그려도: 그래도
* 다 각각 님의 사랑이니: 제각각 짝이 있으니. 제각기 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니.
여자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란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비유로 대신하여 보여 주고 있다. 송골매, 제비, 두루미, 비오리, 솔개, 부엉이.
최종적인 결론은 긍정이다. 사랑을 받는 이 ‘미인(美人)’이고 사랑을 받을 때 미인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일 때 ‘사람’이다. 물론 남녀 불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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