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당은 '인간사슬' 농성 등 좀처럼 만에 야당다운 '야성'을 보여준 이번 농성사태를 기화로 호남맹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국회 밖 여론전으로 직권상정을 압박하는 '1석 2조'의 전략을 택했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장 충돌 때부터 삭발, 철야농성 등 급박하게 돌아가던 광주시당은 농성을 해제한 서울상황과는 상관없이 투쟁본부를 결성하고 대시민 캠페인을 벌이는 등 모처럼 만에 찾아 온 대외활동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사흘째 당사에서 철야농성 중인 민주당 광주시당은 5일 오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반민주악법 날치기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투쟁본부를 결성하고 가두캠페인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정일 수석부위원장,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이윤정 지역위원장 등 투쟁본부장 3인과 광주시의회, 5개구 의회 의원들 다수가 함께했다.
광주시당은 "지난 3일 김형오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경위들에 의한 해산작전에서 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다수 부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김 의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직권상정을 저지하는데 시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정일 부위원장은 이같은 강경대응 방침에 대해 "민주당의 본산인 광주가 지역 국회의원들을 뒷받침하고 광주시민 더 나아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때 직권상정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을 결집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당은 이날 오후 2시에 투쟁본부 결단식을 갖고 광천동 고속버스 터미널, 충장로 우체국 등지에서 가두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상경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
한편 지난 3일과 4일 여섯 차례에 걸친 국회 본청 충돌 과정에서 지역 의원들 중 김재균, 강기정 의원이 약간의 부상을 입고 조영택 의원 보좌관이 뇌진탕 부상을 당해 엠블런스로 후송됐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