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공룡화석 세계문화유산 될까
남해안 공룡화석 세계문화유산 될까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8.12.0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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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각축…실사단 “유산 가치 크다”
▲ 지난 10월 유네스코 실사단이 남해안 일대를 방문해 공룡 화석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시민의소리 자료사진.
내년 6월 발표를 앞두고 있는 남해안 백악기공룡해안(경남고성, 전남 해남, 보성, 화순, 여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 3,800여개 공룡 발자국이 산출된 고성의 화석산지도 문화재적 가치가 대단하지만 전남 해안 일대를 둘러싼 공룡 화석은 그 양과 연구가치가 세계적 수준이어서 장차 전남을 먹여살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실사를 위해 지난 10월 한국을 찾은 패트릭 맥키버 박사는 실사소감 발표장에서 “남해안의 공룡발자국 화석 유산은 백악기 시대 지구 환경과 공룡의 생활형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흔적들이라는 점에서 유산 가치가 크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망을 밝게 했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경쟁하고 있는 나라로는 스페인과 볼리비아가 있는데 한국 유적을 둘러본 맥키버 박사가 우리나라 관계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스페인과 볼리비아에 비하면 (한국이) 월등히 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등재여부는 내년 7월 세계문화유산대회가 열리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결정될 예정인데 개최지의 이점을 이용한 스페인의 막판 홍보전이 최대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장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문화재청의 책임 아래 전남도와 경남도가 자연유산에 대한 보존과 관리 의무를 떠 안는다. 여기에 중앙정부가 70%, 각 도와 시·군이 15%를 지원한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투입돼 민간부지 매입, 방문자센터 개발, 보호각 설치 작업이 진행된다.
  
이는 유네스코와 신청국가와의 국제적인 약속이기 때문에 유산으로 지정되면 남해안 일대에 ‘공룡 바람’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매년 공룡 엑스포를 열며 ‘공룡화석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고성 등 경남도의 발 빠른 움직임에 비하면 전남도와 해당 지자체의 대처는 거북이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성은 내년 엑스포에 이번에 EBS에서 방영된 <한반도의 공룡>을 상영하고, 상품화하기 위해 벌써부터 판권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재 추진단 부위원장이기도 한 허 교수는 “지질학자들의 손이 미치지 않았던 남해안 섬과 연안 지역 퇴적층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그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공룡 뼈 화석이 발굴될 가능성도 높다”며 “이미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와 벨트로 묶어 남해안 공룡 유산을 개발한다면 중국, 일본의 수학여행단을 포함해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도 톡톡히 한 몫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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