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도심숲 지켜내야”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도심숲 지켜내야”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8.11.27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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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 멈춘 사례들]도심 내 녹지 필요성 인식·적극적 보존 노력 필요

▲ 계양산 골프장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인천시민들은 지난 10월부터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멸종위기 야생 동 식물이 서식하는 인천의 대표적 산인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두 팔을 걷어부치고 있는 것. ⓒ계양산 시민위원회

도심녹지의 대다수가 ‘사유지’이다 보니 도심숲은 개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개발을 위한 녹지는 더 이상 환경의 일부분이 아닌 수단이 된다. 녹지에 적용된 법적 잣대에서 ‘환경’은 고려대상일 뿐.

행정절차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개발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환경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서 봐도 역부족이기 일쑤다. 도심숲을 지켜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도심숲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광주의 경우 특급호텔 추진으로 홍역을 치른 중앙공원이 대표적이다. 광주 최대 규모인 서구 중앙공원엔 두 번이나 특급호텔 건립이 추진됐다 주민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중앙공원은 인근 풍암, 금호, 화정지구 등 20만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광주시는 호텔건립의 필요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건립을 밀어부치다 환경파괴 등을 염려한 시민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골프장 건설이 추진 중인 인천 계양산 일대도 지역민들이 적극 앞장서 난개발을 막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 동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계양산 일대를 롯데건설측이 소유주임을 내세워 개발 하려하자 지역민들은 연대모임을 꾸려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06년 시작한 나무 위 시위는 200일이 넘도록 계속 돼 인천 뿐 아니라 타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지난 10월부터 계양산에서 릴레이 시민단식농성에 돌입하는 가하면 계양산 자연학교, 시민산행, 서명운동, 촛불 시위 등을 통해 끊임없이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시민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탄력을 받은 환경단체 역시 골프장 예정 부지를 ‘야생동식물 특별보호 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의 경우 ‘매입’을 통한 보다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 아까메 숲은 골프장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인근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역 숲을 지키기 위한 ‘사또야마보전운동’을 벌여 주민참여형 자연체험학습장을 조성한 성공사례다.
  
마을주민들은 추진위를 꾸려 본격적인 개발반대운동에 앞장서는 한편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국민이 자금을 모아 자연환경이나 사적(史跡) 따위를 사들여 보존하는 제도) 방식으로 대상지 일부 중 숲의 입구에 해당하는 토지를 매입, 숲의 파괴를 막았다. 여전히 마을사람들은 시민기금을 모아 추가 매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도심숲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도심숲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개발논리에 의해 무분별하게 파헤쳐지는 도심숲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지역민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환경’ 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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