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할 날 없는 무등산 ‘몸살’
조용할 날 없는 무등산 ‘몸살’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8.11.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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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움직임 곳곳서 포착·생태계 훼손 우려

▲ 한때 심각한 환경 훼손을 우려하며 건설 반대 움직임이 일었던 무등산 등산로 입구인 동구 소태동 아파트 일대 모습.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현재 광주시 행정구역 면적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면적의 약 40%에 해당하는 19,876ha이다. 이는 광주와 비슷한 규모의 대전이 30,422ha인 것과 비교해 볼 때 결코 높은 수치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광주시의 산림 면적율은 매년 감소추세다. 전체 산림 면적 중 85%에 해당하는 사유림의 개발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의 대표적 명산으로 손꼽히는 무등산 역시 그러하다. 80%가 개인 소유다. 60년 이후 군사정부 시절, 무등산 정상에 군부대 통신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무등산 자락의 손과 발이 잘려 나가기 시작했다.
  
연간 1천여명 이상의 등산객이 찾는 ‘무등산’ 정상엔 여전히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이하 무보협)는 그간 군부대 철수 이전을 주장해왔다. 군부대는 군에 의한 정상일원 차량통행에 따른 토양유실 및 무등산 정상 관정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무등산 자연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

국방부는 “무등산 중턱에 위치한 대대본부는 나주로 이전하고 정상의 부대는 임무특정상 타 지역으로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건 무보협 정책팀장은 “민주, 인권, 평화 도시 광주에 걸맞지 않은 치욕적인 군사시설이다”며 “무등산 정상을 되찾기 위해 범시민적 운동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무등산 등산로 입구인 동구 소태동 아파트 건축허가 역시 무분별한 난개발로 무리를 빚었다. 지난해 3월 10층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것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주민들은 곧장 반발하고 나섰다. 무등산이 한 눈에 보이는 좋은 길목인지라 심심치 않게 개발 움직임이 일던 곳이다.
  
이 지역은 과거에도 아파트를 지으려다 환경 훼손 등 반대에 부딪혀 개발을 포기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무등산 훼손 반대와 경관 보호 등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공사가 진행됐다. 해당 아파트 건설은 공익으로 인해 저지됐던 토지들의 ‘무등산 자락의 난개발’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문 팀장은 “자칫 단순히 법적으로 하자만 없으면 개발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어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무등산 개발에 대한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무등산 보호에 앞장섰던 김경일 생명의숲 사무국장은 “무등산권 개발 움직임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며 "문명의 이기에 익숙해진 요즘 개발에 대해 우리 스스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의식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최근에 다시 불거진 무등산 케이블카 논란은 개발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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