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위한’ 모험심
‘조국을 위한’ 모험심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8.10.2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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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활동가]오경만 실천연대 사무처장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오라~.

▲ 오경만 남북공동선언 광주전남 실천연대 사무처장은 우리민족은 위해한 저력을 지녔기에, '할 수 있다'는 믿음만 가진다면 자주적인 통일은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도 실패를 두려워 않는 모험심심으로 그 길을 당당하게 걷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손짓하고 기다린다고 통일은 오지 않는다. 그래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차곡차곡 준비해가는 오경만 남북공동선언 광주전남 실천연대 사무처장(38)에게 통일은 실천이다. 우리민족의 미래는 남북협력과 통일에 달려있다는 믿음은 통일지기인 그에게 열정과 희망으로 샘솟는다. 사람들은 그의 활동을 통해 통일에 대한 확신과 당위의 기운을 전달 받는다  

“2000년 발표된 6·15남북공동선언은 통일의 이정표이자, 원칙과 방향이 담긴 교과서다”고 힘주어 말하는 오처장. 실천연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고 소개했다.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왔고, 6·15, 8·15, 10·4 등에 벌어지는 각종 통일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통일이 논의되는 현장에 그와 단체는 항상 함께했다.    

우리 민족 위대한 저력 지녔다

해마다 단체에서 추진해왔던 ‘박람회’로 불리는 기획전시는 지역에서 큰 반향을 불러왔다. ‘우리민족의 이익과 존엄을 중심에 놓고 미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는 뜻에서 미국 관련 전시회를 몇 차례 열었다. 또 ‘우리민족은 자력으로 통일을 이룰 저력이 있다’는 의미로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회도 열었다. 

그중 2005년 전시한 ‘우리민족 제일주의 박람회’가 으뜸으로 꼽힌다. 우리민족의 위대성을 증명하는 역사와 각종 유물 사진은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함께 제작된 조형물은 참신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전투에서 사용됐던 비거(飛車, 나는 수레)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사람을 태우고 12km를 날았던 이 비행체는 라이트 형제의 것과 비교되며 민족의 자존심으로 우뚝섰다. 

우리민족의 위대성을 건국신화에서부터 찾는 오처장은 “건국신화를 가진 민족은 많지만 그 속에 철학을 가지 민족은 드물다”고 평가한 후 “홍익인간·재세이화 등 생활 속에서 직접 적용되는 철학적 토대가 우리민족을 우수하게 이끌어온 원천이다”고 자긍심을 높였다. 그렇기에 ‘우리 스스로 민족의 앞길을 개척할 수 없다’는 근거없는 패배적 관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요지.

대학 때 처음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그것이 지금껏 이어져 왔다는 그는 지난 2004년 현재 사무처장을 맡기 전까지 전기노동조합 광주지부에서 사무장으로 일했다. 통일관련 문제로 투옥된 양심수 후원회 단체 활동에 참여했던 것이 현재 단체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비거(飛車)는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보다 300여년 앞선다. 사람을 태우고 12Km를 날았던 이 비행체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쓰였다./진주국립박물관 제공
최근 오처장에게는 국정원에 출두하라는 출석요구서가 날아들었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다. 전국적으로 실천연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우리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가택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그는 이에 발끈하며 “촛불정국 이후 본격적인 공안탄압의 서막이다”며 “이는 근거없이 우리 단체를 촛불의 배후로 지목하는 부당한 조치다”고 주장했다. 

현재 출석요구를 1회 거부했지만, 변호인단의 충분한 조력을 받고 조만간 출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간 떳떳하게 일해 왔기에 두려움은 없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는 오처장은 “조국을 위하는 길을 걸어왔기에 한편으론 용기가 난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젊고 패기있게 활동하는 실천연대의 앞길을 그 누구도 막을 수는 없는 것이 대세라는 말도 덧붙였다. 

‘할 수 있다’가 통일 가능케 해  

개인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었지만 오처장은 민족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눈을 반짝였다. 현재 어려운 세계정세의 돌파구는 6·15, 10·4 공동선언에서 천명한 내용을 실천하며, 남북이 손잡고 협력 및 통일의 길로 나가는 길 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유사시 그 어느 민족보다 높은 단결력을 우리민족이 보였듯, 6·15 선언을 기반으로 민족의 힘을 하나로 결집하자”고 오처장은 힘을 준다.

동료 활동가들에게도 “이제는 실력이다. 주장이 옳다고 상대가 귀 기울이는 시대는 지났다”며 공부하고, 모험을 통해 새로운 활동방식을 항상 고민할 것을 촉구했다. 그 선상에 자신도 서있음을 밝히듯 최근 고민하고 있는 아이디어들을 쏟아내기도. 

지난 2006년 광주에서 열린 6·15행사에서 받은 감동을 아직도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오처장은 용기를 전파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통일은 온 국민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능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민족의 가능성을 믿고, 외세에 의존하는 회의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는 사람들에 대한 바람으로, 자신의 앞길에 대한 선언으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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