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박탈감 해소에 팔 걷어붙인 사회적 기업
교육 박탈감 해소에 팔 걷어붙인 사회적 기업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9.02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⑤ 사회교육부문(바리의꿈·한누리·우리가만드는미래)

행복지수라는 가치척도가 있다. 국민소득 등의 경제적 지표와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에 대한 만족과 불만족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행복지수가 높다면 사회적 위험이 낮은 나라이고 행복지수가 낮다면 사회적 위험은 그만큼 커진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행복지수가 경제적 지표와 상반되는 몇 안되는 나라에 속한다. 개발독재와 오랜 군사적 지배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의 가속화가 그 원인이라 할 것이다.
  
또한 교육과 문화의 상대적 소외는 경제적 소외와 더불어 행복지수를 낮추데 많은 기여(?)를 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고학력 저소득층이 많은 한국사회에서 사회교육부문의 확대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제적 불평등과 교육기회의 박탈이 가져온 한국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
  
사회적기업 ‘한누리’와 ‘우리미래’는 이런 측면에서 희망을 품게 하는 전조 역할을 한다. 또한 가난한 해외동포들에게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몸부림이 ‘바리의 꿈’에서 실현되고 있다. 


▲ 평일에 한가한 교회를 빌려 저소득층 아동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한누리의 교육장면. 이러한 교육이 광주지역 40여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네모 안 사진은 나정승(39) 사무국장.

▲ 한누리

 고기가 아닌 낚시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자기주도형 학습법으로 즐기는 공부개발


 광주시 북구 용봉동 소재
 1997. 한국사립문고협의회 창립
 1998. 제1회 독서세미나 공개강좌
 2003. 빛고을 도서교환장터 개최
 2005. (사) 청소년 빛고을 설립
 2007. 노동부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시행, ‘자기주도형 학습법 교육사업’
 2007. 방과 후 교육 사업단 모 법인에서 독립
 2007. (사) 한누리 설립허가
 2008. 사회적 기업 인증

빈익빈부익부로 인해 사교육비가 생활비의 5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을 비롯한 소외계층에게는 자녀교육마저 불평등한 현실에 놓여있다. 이들의 심리적 박탈감은 비행청소년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방과 후 교육에서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나선 단체가 한누리다.
  
한누리의 방과 후 교육 방식은 여느 학원처럼 교과내용을 예습 또는 복습하는데 치중하지 않는다. 또한 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해 시험 위주의 교육도 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고기를 떠먹이는 것이 아니라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한누리의 교습법이다. 이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길과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과외, 학원 등에 의지할 수 없는 경제적 조건을 극복하고 우수한 미래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누리의 나정승 사무국장은 이를 ‘자기주도 학습법’이라고 한다. 홍경자(전남대명예교수. 철학박사.현 홍경자심리상담연구소장)씨가 최초 연구하여 아이템과 교과과정을 체계화한 공부 방법이다. 자원봉사자와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로 구성된 70여명의 교사들은 현재 500여명의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아동 후원을 위한 NGO단체인 ‘굿네이버스’를 벤치마킹하여 15명 내외의 학생을 한 학급으로 구성하고, 평일에는 한가한 교회(40여 곳)를 빌려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수많은 교과목 중 학생이 가장 관심을 갖는 교과목을 선택해 학습방법의 샘플을 만들고 이를 전체과목으로 확대하는 과정을 통해 공부가 지겹고 어려운 것이 아닌 즐기는 자기학습으로 바꾸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또한 일정 주기로 체험활동과 캠프 등을 결합하여 다양한 아이템으로 학습에 접근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일종의 대안교육운동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에겐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아이들에겐 평생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초기 학업성적이 부진했던 학생들이 이를 통해 상당 수준의 성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이미 나타내고 있다. 나 사무국장은 이러한 교육 방식이 가능하면 빨리 전국화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

   
▲ 소련의 붕괴 전후 강제 이주되면서 국적을 잃어버린 고려인들의 삶은 비참하다. 러시아의 연해주에는 이들을 정착시키기 위한 한국인의 노력으로 450만평의 새 터전이 마련되었다. 드넓은 농지에서 재배된 콩은 가공되어 ‘바리의꿈’에 의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네모 안 사진은 황광석(47) 대표.

▲ 바리의 꿈

연해주 고려인에게 땅과 희망을
무농약 청국장 한국의 바리공주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 소재
 1996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2001년 동북아 평화연대 창립
 2002년 연해주 라주돌리니에 정주촌 수리 시작
 2005년 바리의 꿈 설립
 2006년 중국 동북3성 조선족학교 정보화기반 지원사업
 2007년 사회적기업 인증

왕으로부터 버림받은 딸, 바리공주는 저승까지 들어가 생명의 약수로 아버지를 살려낸다. 이것은 우리의 전통 설화 ‘바리공주’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지금의 러시아 연해주에는 일제침략과 남북분단과정에서 버림받은 고려인들이 바리공주가 되어 참담하게 살고 있다.

더구나 소련의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에는 민족주의가 극열해지고, 차별과 유랑 속에 헤매는 고려인들의 생활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심지어 국적까지 상실하여 참혹한 인권유린에도 호소할 곳 없는 고려인의 시련은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동북아평화연대’가 주축이 되어 이러한 고려인들을 연해주로 정착시키고 그들에게 땅과 교육과 희망을 주는 사업이 지난 10여년간 계속되었다.

2008년 현재 450만평의 농지에 250여 가정이 정착된 연해주의 고려인들은 이제 바리공주처럼 자립영농의 기반이 무너진 한국의 미래를 위해 제2의 곡식창고를 꿈꾸며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 마포에 자리 잡은 사회적기업 ‘바리의꿈’은 연해주의 고려인과 한국을 잇는 징검다리이다. 끝없이 펼쳐진 농지에서 잡초들과 싸우며 자란 콩, 무농약 무비료로 재배되고 수확된 농작물은 현지 재가공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 널리 알려진 연해주의 청국장을 국내에서 보급하는 곳이 여기이다. 또한 우리에게는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오늘을 체험할 수 있는 역사탐방을 제공하고, 연해주 고려인에게는 집과 교육, 문화와 농업기술을 제공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황광석 대표는 재외동포법은 외국의 동포들에게 국내민에 준하여 대우하도록 되어있으나 수입품이라는 이유로 각종 장벽에 부딪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연해주 고려인이 재배한 청국장 하나를 팔아주는 일은 어쩌면 미래의 우리 농토를 마련하는 길일지도 모를 일이다.

   
▲ 저학년 고학년으로 분류하여 초등학생에게 역사교육과 역사탐방을 함께 진행하는 우리미래는 도서출판 청솔의 용역을 받아 알기 쉬운 역사책을 집필하기도 한다. 총 12권 중 현재 2권이 출판되었다. 네모 안 사진은 우리미래가 탄생하는데 크게 기여한 우리미래 기획부장 구은경(35)씨.

▲ 우리가 만드는 미래(약칭 우리미래)

고학력 경력단절여성 새 기회 찾아
교육·탐방·출판으로 수익모델 개척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소재
 2004년 (사)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약칭 일과미래) 창립
 2006년 (사)여성미래 역사문화체험사업단 출범

 2007년 저학년 역사문화교실 교재 발간(전2권),고학년 역사문화교실 교재 발간(전2권)
역사NGO세계대회 주관단체 선정,어린이 체험학습서비스 협력업체 선정(보건복지부)
도서출판 청솔 이야기역사시리즈(전12권) 집필 및 집필 및 용역계약 체결 ,  (주)우리가 만드는 미래 설립

 2008 역사체험 컬러 워크북 6종 발간,문화유산 방문교육 지원사업 주관단체 위촉(문화재청)
사회적기업 인증,    국내 여행업 등록

우리미래는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여성의 일자리 창출사업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결혼과 육아, 전업주부로 이어지는 한국사회의 특성으로 인해 고학력임에도 사회활동에 진입하기 위한 장벽은 높고 두텁기만 하다.

물가상승과 비교하여 현저하게 낮은 인건비의 상승은 예전처럼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한 가정의 생활비가 충당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갈수록 맞벌이가정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제 가정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자식들의 육아와 교육을 전담하던 여성들이 사회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소 10년이 넘는 경력단절 여성을 받아주는 기업은 흔치않다.
  
우리미래는 이러한 여성들에게 취업과 자기성취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중심에 서 있다. 그동안 무뎌진 사회활동 역량과 변화된 지식을 교육을 통해 강화하고 이를 통해 공공서비스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고학력 경력단절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우리미래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이미 광범위하게 형성된 기존 시장을 피해 사회·역사시장에 눈을 돌렸다. 장기간에 걸친 교육을 통해 전문강사로 길러내고 학원과 학교에서 소홀히 하는 분야에 교육과 탐방 답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열린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와 수익 창출이라는 사회적 기업의 성격에 맞게 활동하는 우리미래는 정부지원 2년이라는 한시적 제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꽤하고 있다.

관련 법규가 없어 업종을 여행업으로 등록하여 국내/국외를 망라한 각종 여행관련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나 기업 등에 제안하기도 하고, 문화소외계층과 역사기행참가자들을 결합하여 교육과 기행을 겸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출판사와 결합하여 역사와 관련된 집필용역을 실행하기도 한다. 과거 출판업계에서 근무했던 여성들의 감각과 경험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2008년 현재 발생되는 매출은 자립하기 위한 50%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미래를 지원하고 있는 일과미래의 구은경씨는 일반적인 기업도 수년을 지나야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상황에서 2년 동안 독립기만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사회적 기업에게 정부가 다시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김관후 시민의소리 기획실장 · 박상하 나주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수익창출이 사회적 가치 재단해선 안 돼”
전남대 사회적기업 연구 학술심포지엄

   
▲ 왼쪽부터 심덕섭(전남대 교수)·임동완(청람 사무국장)·박상하(나주대 교수)·이수열(전남대 교수).

지난 27일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에서는 동대학 경영연구원이 주최하는 ‘사회적기업 연구과제와 방향’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조영복(사회적기업연구원장. 부산대 경영학부 교수), 라준영(박사.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사회책임경영연구센터), 이수열(전남대학교 경영학박사) 등의 기조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사회적기업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국내외 전개과정, 이들 사회적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방법적 고찰 그리고 향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방법 등이 제시되고 토론되었다.
  
사회적기업법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성과측정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계량적 지표를 삼을 만한 연구가 진행되었음이 확인되었고, 현장중심의 사회적기업 연구에 주목하자는 의견도 제출되었다.

또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법적 제도적 미약함을 극복하기위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제언과 무엇보다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데 노력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출되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그 뿌리를 두고 활동하는 상황에서 자칫 경제적 수익으로 평가하고 재단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관련된 연구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
사회적 기업에 참여하고 있거나 설립을 준비하는 예비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기위해 노동부가 주관하고 실업극복재단 ‘함께 일하는 사회’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조 : 실업극복 국민재단 ‘함께 일하는 사회’ www.hamkke.org


○ 통합과정
* 2008 사이버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8주/48시간)
  신청기간 : 2008. 9.15 -  9.19  교육기간 : 2008.10. 1 - 11.26  정원 : 80명
  교육장소 : 온라인교육           문의 : 02-337-6764(송수정)    수강료 : 250,000원
* 전남대학교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13주/11회/80시간)
  신청기간 : 2008. 8.18 -  8.29  교육기간 : 2008. 9. 6 - 11.29  정원 : 40명
  교육장소 : 전남대 경영대1-350  문의 : 062-530-1427(정 철)    수강료 : 150,000원
* 전주대학교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11주/37회/80시간)
  신청기간 : 2008. 8.18 -  9.12  교육기간 : 2008. 9.19 - 11.28  정원 : 30명
  교육장소 : 전주대학교           문의 : 063-283-9904(서성원)   수강료 : 150,000원
 ○ 특화과정
* 한겨레경제연구소(HERI) 사회적기업가 MBA(10주/10회/40시간)
  신청기간 : 2008. 8.18 -  8.28  교육기간 : 2008. 9. 6 - 11.29  정원 : 25명
  교육장소 : 한겨레신문사교육실  문의 : 02-710-0073(이현숙)     수강료 : 300,000원
* 장애인분야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특화과정(12주/20회/54시간)
  신청기간 : 2008. 8.20 -  9.10  교육기간 : 2008. 9.19 - 11.28  정원 : 30명
  교육장소 :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문의 : 02-711-1962(오현주)  수강료 : 200,000원
* 20대 청년을 위한 체인지 메이커 아카데미(10주/20회/40시간)
  신청기간 : 2008. 8.25 -  9.05  교육기간 : 2008. 9.   - 11.    정원 : 25명
  교육장소 : 희망청               문의 : 02-335-1427(조성도)   수강료 : 90,000원
* 2008 문화예술분야 예비 사회적기업가 육성 아카데미(10주/20회/40시간)
  신청기간 : 2008. 9. 1 -  9.19  교육기간 : 2008. 9.29 - 11.30  정원 : 30명
  교육장소 : 하자센터 외         문의 : 02-2677-0054(류효봉)   수강료 : 100,000원
* 제1기 행복나눔 외식경영아카데미 과정(12주/12회/50시간)
  신청기간 : 2008. 8.22 -  9. 3  교육기간 : 2008. 9. 5 - 11.28  정원 : 25명
  교육장소 : 행복나눔재단4층     문의 : 02-333-6521(최주일)   수강료 : 250,000원
* 협동조합 경험에서 배우는 사회적기업의 참여적 민주경영과 미래전략(12주/12회/54시간)
  신청기간 : 2008. 8.11 -  9.10  교육기간 : 2008. 9. 5 - 11.30  정원 : 25명
  교육장소 : 상지대학교          문의 : 033-738-7789(산학협력단) 수강료 : 500,000원
* 지역살림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9주/9회/46시간)
  신청기간 : 2008. 9. 1 -  9.12  교육기간 : 2008. 9.19 - 11.22  정원 : 40명
  교육장소 : 추후공지            문의 : 010-276-0229(주현희)   수강료 : 150,000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