折檻(절함)
折檻(절함)
  • 김은종
  • 승인 2008.08.07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곡하게 충간(忠諫)하다

折檻 : 난간을 부러뜨린다는 말로, 간곡하게 충간(忠諫)하는 것을 뜻한다.

꺽을 (절) 난간 (함) : 출전 한서(漢書) 주운전(朱雲傳)

한나라 성제(成帝)때, 장우(안창후)는 성제가 세자시절에 글을 가르쳤던 스승이다. 황제가 된 뒤에도 성제는 그를 정치스승으로 모셨다. 문제는 장우가 황제와 너무 가깝다 보니 위세는 치솟고 직언은 무뎌진다는 점이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주운.

“지금 조정의 대신중에 폐하를 바른길로 인도하지 않고 백성들에게 이로울 것이 없이 녹만 축내는 도둑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고 성제가 다그치자 주운은 지체 없이 “안창후 장우입니다.”

성제가 가장 아끼는 장우의 목을 쳐야 한다는 주운의 운명은 불문가지. 당장 목을 쳐도 가당치 않다. 주운은 끌려가면서도 어전의 난간을 붙잡고 더 큰소리로 ‘당신의 스승을 내치십시오’ 이 순간 부여잡은 난간이 부러지고 말았다.

이에 성제는 부서진 난간조각을 보고서 ‘직언을 한 신하의 충절의 징표로 삼고 싶다’로 하면서 두고 두고 교훈으로 삼았다고 한다.

 권력자의 측근 중에는 인생 멘토. 정치 멘토 등 스승역할을 한다는 사람들의 이름은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나, 난간을 부여잡고 간언했다는 신하들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난간을 지키지 못했다고 뚜렷한 이유 없이 포도대장을 경질했다는 이야기만 들려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떤 용기 있는 자가 절함(折檻)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나 그래도 엄하게 꾸짖자. /김은종 순천효천고 선생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