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 나열에 그치지 말고 방향점 제시하는 신문 돼야”
“현상 나열에 그치지 말고 방향점 제시하는 신문 돼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6.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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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제1차 <시민의소리> 편집자문위원회]

2008년 1차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류한호 광주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정오 본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자문위원회에는 새로 위촉된 13명의 위원 중 9명이 참석했으며 편집국 기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은 <시민의소리> 지면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안과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지역 시민사회와의 쌍방향 소통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자문위원회를 매월 정례화하기로 하고 신문의 더 나은 질적 발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 전고필 북구문화의집 상임위원.
△전고필 위원: 각 지역마다 자기 지역신문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시민의소리>는 출발할 때부터 지켜봐왔고 한때는 필진으로 참여해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다. 몇 년간 어려움을 겪다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지원을 받으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기획기사의 경우, 내용면에 있어 일간지와는 달리 큰 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좋았다. 소외된 이웃들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울림이 컸다. 그러나 신문은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다소 아쉽다.

보면서 확 웃을 수 있고 무릎을 탁 치는 기사가 필요하다. 문화면이나 연성기사의 비중을 좀 더 높여야 한다. 광주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문화계 현안을 꾸미게 하는 방법이나 광주·전남 지역에 있는 문화해설가과 그 주에 가장 가볼만 한 곳을 다루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 최주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조정부장.
△최주영 위원: 아직까진 <시민의소리>가 시민·시민단체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시민의소리>가 질적으론 훌륭하지만 양이 적어 흥미가 떨어진다.

여기 오기 전 시민들 몇 분에게 <시민의소리>에 대한 이야길 들어봤다. 공통된 이야기는 ‘재미없다. 딱딱하다’는 평이다. 아무래도 본인들 관심거리가 아니면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 세세한 것까지 파고들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본다. 



▲ 김미희 광주YWCA소비자보호위원회 부장.
△김미희 위원: YWCA 활동을 하다 보니 신문을 꼼꼼히 보는 편이다. 사회 전반에 이슈가 되는 사건·사고는 일간지를 통해서, 깊이 있는 이야긴 <시민의소리>를 통해 접하고 있다.

특히 칼럼의 경우 집중적으로 문제 사안을 다루고 있어 필요할 때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칼럼을 통해 <시민의소리>만의 색깔을 꾸준히 표현하는 게 좋았다.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이어 갔으면 좋겠다.



▲ 백희정 여성민우회 사무국장.
△백희정 위원: <시민의소리>는 주간신문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기사가 긴 편이다. 일간지에 익숙한 사람들은 기사가 길다보니 읽다가 주저하는 부분이 있다.

기사를 간략하게 해서 <시민의소리>에 이런 기사가 났네, 기억할 수 있게끔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최근에 많이 느꼈던 부분은 광주·전남지역 흐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다더라’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대안과 방향점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 박혜경 광주환경운동연합 회원.
△박혜경 위원: 독서강의 도중 준사회인으로서 청소년들이 사회현안에 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청소년들과 신문을 같이 읽는다. <시민의소리>를 읽던 한 학생이 “선생님, <시민의소리>는 대학원을 졸업해야 읽을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 신문이 굉장히 어렵다. 나 역시 신문을 읽으면서 공부하면서 읽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 눈으로 비판해 보면서 읽을 수 있도록 신문을 만들면 좋겠다. 



▲ 이효선 광주전남민언련 회원.
△이효선 위원: <시민의소리>는 신문 여백도 적당하고 빽빽하게 차 있지 않아 시각적 피로가 덜해 좋은 반면 기사분량이 적단 느낌을 동시에 받았다. 실질적 현안을 접할 수 있는 문제제기형 기사가 부족한 것 같다.
제안하고 싶은 건 주간신문이다 보니 시의성 있는 기사를 담기엔 문제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획을 위한 기획보다는 지역현안문제를 단계적으로 추적해 문제점을 풀어보고, 방향제시를 해서 추리해 나갈 수 있는 기사를 담았으면 좋겠다.




▲ 이영선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사무국장.
△이영선 위원: 누가 뭐래도 <시민의소리>는 가장 진보적 신문이다. 지역사회단체들이 집요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사안에 대해서 광주지역 기자들이 본질을 외면할 때도 <시민의소리>는 꿋꿋이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언론사가 시민들을 제대로 장악하면 더 없이 좋겠단 바람이 든다. <시사인>이나 <한겨레21>은 일주일 내내 가방 속에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본다. 그러나 <시민의소리>는 같은 주간임에도 불구 월요일 아침에 앉은 자리에서 앉은자리에서 훑어보면 끝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을 나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 본질을 깨우치고 깊이 있게 사고할 수 있는 사안을 다뤄야 일주일 내내 두고두고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어떤 말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지금처럼 <시민의소리>가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

▲ 박형주 수상한교육문화공동체 길 교육연구팀장.
△박형주 위원: <시민의소리>가 겪고 있는 딜레마가 느껴진다. 청소년들이 읽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사안을 많이 다루고 있는 건 사실이다.

대중성을 따지면 심층기사가 빠져야 하고, 칼럼을 빼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신문의 색깔을 잃을 수 있으니 고민될 만하다. 대중성을 요구받는다고 해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나라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럽겠단 생각이 든다.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시민의소리>가 가진 고민을 같이 나눠보겠다.




▲ 류한호 언론학회장·자문위원장.
△류한호 위원: 오늘 자문위원회를 보고 있으니 위원들의 열정과 열성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시민의소리>가 많은 분들의 요구에 부흥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것을 어떻게든 극복하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듯싶다.

위원회에서 인적 네트워크, 사회적 자산을 만들어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자들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자신의 전문영역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을 확보해 시민기자 형태가 아닌 객원기자로 활용한다면 <시민의소리> 부담도 줄고 지면도 훨씬 긴장감이 돌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김경대 기자(편집장 대행):
자문위원들의 고견 깊이 새기겠다. 자문위원회에서 거론된 점들은 <시민의소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들과 맞물려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다. 대중성과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은 매번 반복되지만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기사 발굴을 통해 딱딱한 기사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시민의소리> 창간 취지에 맞춰 위원들도 외부의 시각에서가 아닌 내부역량을 키우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해주십사 부탁드린다. 자문위원들과의 고민 속에서 대안과 지향점을 찾고 더 나은 지면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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