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형, 명망가형 정치시대는 갔다”
“투사형, 명망가형 정치시대는 갔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8.02.1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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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민(광산·통합민주당)

광산구 더 이상 주변부로 남아선 안돼, 공동혁신도시 후광효과 가져올 것

선거구 분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광주 광산구는 크게 젊은 세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첨단권역과 도농복합도시 성격이 강한 송정권으로 나뉠 것으로 예측된다. 송정권에서는 통합신당 예비후보로 초선 김동철 국회의원, 심재민(55) 전 광주부시장, 송병태(69) 전 광산구청장 등이 통합민주당 공천권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으며, 조삼수(44) 전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딛기 시작해 41세에 광양군수를 거치고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1년 박광태 광주시장이 현대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을 때 광주시 행정부시장으로 재임하면서 6개월 동안 권한대행을 맡아 시청사 이전, 광주지하철 개통 등 시정 전반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심재민 예비후보는 “IMF 시절 ‘금모으기 운동’을 설계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일이 삽시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민운동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에 놀랐고, 개인적으로도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내무부 재정경제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실제로 이 운동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심 예비후보는 “30여년 공직에 있었던 경험과 전문지식을 광산을 위해 더 크게 봉사하고 싶다”며 출마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근무하면서 행정의 한계를 느꼈고, 양질의 정책과 제도를 위한 개혁입법의 필요성을 절실히 실감했다는 것.

한국의 정치사회 질서가 큰 전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 30년 관료사회에서의 경험은 한편으로 ‘안존(安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법. 그는 이 대목에서 “30여년 공직에 있는 동안 가는 곳마다 능력에 맞춰 철저히 인사를 하고, 특히 회계나 계약에서 클린행정을 견지해 왔다”고 강조한 뒤, 특히 “옛날 민주 투사형 정치나 명망가형 정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정책 전문가가 정치를 담당하길 바라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 될 것”이라며 잘라 말했다. 아울러 “명분과 이념을 논하는 국회가 아니라, 정말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책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예비후보는 인수위 활동으로 나타난 이명박 당선자의 향후 국정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는 다른 사안과 달라 위원회 정비 차원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며 “조성위원회를 폐지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탄생시킨 국책사업의 사령탑을 없애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심지어 과거 군사정권에서도 하다못해 체면치레용으로라도 호남출신 인사를 기용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낯 내놓고 하겠다는 꼴 아니냐”며 “기업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초년생이라 할 심 예비후보는 공천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된 김동철 의원에 대해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지역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노력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광산에서 많은 부분을 놓친 것 아니냐”며 우회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아울러 송병태 전 광산구청장에 대해서는 “과거 경력이나 나이로 봐서도 비교우위에 있지 않느냐”며 나름의 자신감을 비췄다.

심 예비후보는 “광주시 산업시설의 80%가 광산에 있는데 삶의 질은 5개구 중 가장 안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광산이 더 이상 주변부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후광효과를 유발시켜 내겠다“는 발전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 광주 광산(55).
- 광주일고, 한양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 대학원, 한양대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과정 수료.
- 내무부 재정경제과장.
- 광주시 행정부시장.
-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
-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선대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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