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와 전문성으로 승부하겠다”
“젊은 패기와 전문성으로 승부하겠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8.02.0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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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성 (남구·민주신당)

지난달 3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서정성 원장은 의료인으로서는 드물게 총선 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남구는 서 원장 외에 정재훈 동아병원장이 신당에서 같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구에서 신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만 9명. 서 원장은 그 중에 가장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신인정치인이다. 그는 광주MBC <생생토론 따져봅시다>라는 토론 프로그램 진행자로 얼굴을 알렸으며 동료 의료인들과 함께 북한을 비롯해 파키스탄, 케냐 등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며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는 지금까지 인터뷰를 거친 여타 후보들과는 달리 다소 강한 어조로 지역구 국회의원과 ‘남행열차’를 타고 내려온 중앙 정치인들을 몰아 붙였다.

서 원장은 “남구에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현상은 다분히 현역의원인 지병문 의원에게도 일정정도 책임이 있다”며 “지역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단체장과 힘을 합쳐도 부족할 판에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지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뒤 남구로 내려온 중앙정치인들을 향해서도 “호남을 정치적인 재활훈련기관 쯤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경쟁 후보들을 자극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낙마한 이후 고토회복을 벼르고 있는 무소속 강운태 전 의원도 그의 사정거리 안에 포함됐다. 서 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대통령출마를 선언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내걸고 기성정치인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인 만큼 조금은 공세적으로 선거운동에 임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서 원장은 타 후보들에 비해 정치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 활동을 안했다 뿐이지 시민들 속으로 파고드는 삶의 정치는 충분히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분야의 사회봉사활동 경험을 살려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 일찍부터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방법으로 “후보 간 상호토론회와 같은 장을 이용해 신인들에게도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방송 토론자의 경험이 본인을 정치로 이끄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그는 “약자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는 정당한 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이제 제도권 내에서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선거 출마에 때맞춰 낸 ‘토론’이라는 제목의 책자에서 “인화학교 사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 등 토론주제로 거론됐던 지역 이슈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 진화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슈바이처를 가장 존경한다는 그는 환자들의 병세를 치료하는 것만큼 우리 사회 곳곳에 병들어 있는 환부를 치유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느껴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다시 밟고 있다며 전문성을 겸비한 후보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의료인이라는 직업적 특성과 다양한 사회봉사활동 경험을 앞세워 남구를 복지자치단체의 성공적 모델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자체적으로 시민정책단을 꾸려 16개 동을 대상으로 시민들의 제안을 일일이 수렴해 지역공약 위주의 주민밀착형 공약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하 일문일답.

- 남구에 유독 입지자들이 많다.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현역 의원인 지병문 의원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지 의원이 잘했다면 이렇게까지 후보가 난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능한 정치인을 키우는 것이 지역의 몫이기도 하지만 민심은 그게 아니라는 판단이다. 무조건적인 '현역의원 물갈이론'은 반대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이 참패한 데 대한 책임론에서 현역 의원들이 자유롭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 구체적으로 지적한다면.

지금까지 호남에서는 맹주역할을 해온 DJ에 의해 눈치보기, 줄서기 정치가 대세였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지역민의 대표성을 가지고 중앙무대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지역의 여론을 등한시하고 중앙의 눈치나 보면서 여의도에 상주하는 정치를 해왔다. 국회의원은 권력을 탐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자리다. 단체장과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사사건건 대립하며 논공행상을 따지면서 지역민들만 피해를 입었다.

- 본인이 공천을 받아야 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나에게는 꿈이 있다. 아직은 젊은 나이지만 길게 보고 멀리 가고 싶다. 지역의 핸디캡 중 하나가 능력있는 중진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 활동을 안했다 뿐이지 시민들 속으로 파고드는 삶의 정치는 충분히 경험했다고 본다. 파키스탄 지진 피해 구호, 케냐 의료봉사단, 대북 의료봉사활동 등을 통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 이제 정치적으로도 내 고장 광주를 위해 지역민들에게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경쟁자들이 쟁쟁하다. 어떻게 평가하나.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냈거나 수도권에서 생활한 이들은 수도권에서 평가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지역이 이들의 입신출세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가. 호남을 정치적인 재활훈련기관 쯤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강운태 전 의원에게도 서운한 점이 많다. 대통령 출마한다고 할 땐 언제고 또 다시 지역에 돌아오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개인적인 경선 룰을 제시한다면.

원칙과 상식이 통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신인들에게는 경선원칙이 빨리 정해지는 것이 좋겠지만 현역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되면서 최대한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물갈이론'으로 공천이 있기 전부터 시끄러운데 물갈이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면 누구 라인이니 무슨 계파니 따질 이유가 무엇인가. 후보로서 나름의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민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후보를 평가해 선출하면 된다. 기득권을 따지지 말고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에 입문하면서 결심한 소신이 있다면.

당을 위해 국민을 위해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정치만을 위한 정치인이 되기보다 전문성을 갖춘 정치인이 되고 싶다. 슈바이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의대에 진학했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깊이 병들어 있다. 누군가는 이 병을 치료해야 하며 그게 나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가는 길이 쉽지 않더라도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다.

-의사보다 TV토론자로 더 알려져 있는데.

2006년 11월부터 토론을 진행했다. 이때의 경험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더 넓게 틔웠고, 인화학교 사태, 비정규직 문제 등을 다루면서 군림하는 힘이 아닌 건전한 힘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약자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정당한 힘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여러 사회봉사활동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실천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효율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제도권 내에서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분배한다면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을 것인지 생각해봤다. 방송을 통해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의 경험을 얻었고 내가 더 멀리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방송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내 마음의 느낌표'라는 프로에서 '닥터 노먼 베쑨'이라는 책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여러 해외봉사 활동을 취재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눈에 띈 것 같다
 
-남구의 지역현안으로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가.

남구는 도농복합지역으로 빈부격차가 심한 곳이다. 전문성을 살려 복지자치단체의 성공적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 우선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생산성 있는 남구를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광주를 서울, 북경, 상해와 잇는 네 개의 축으로 연결하는 허브로 육성하고 금융중심, 교육중심, 의료중심의 도시로 만들겠다.

-공약내용이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시민정책단을 따로 꾸려 시민제안을 받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정치의 틀을 바꾸는 신선한 공약을 준비할 것이다. 지켜봐달라.
                                

   
-전남 강진(37) 
-광주 문성고.
-조선대 의대.
-대한 전공의 협의회 회장.
-동북아평화연대 운영이사.
-국제한인의사협의회 사무총장.
- 아이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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