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사태 딛고 15% 정당득표율 목표”
“분당사태 딛고 15% 정당득표율 목표”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8.01.30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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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수(서구 갑·민주노동당)

18대 총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노동당이 분당사태라는 초유의 혼란을 맞으며 흔들리고 있다. 지난 15일 조승수 진보정치연구소장,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등이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준)’을 출범시켰고 지역에서도 지난 22일 안영돈 전 시당위원장 등 30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강기수 광주시당 위원장은 “믿고 지지해 준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클 것”이라며 “총선정국에 일정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우려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강 위원장은 “뜻과 목적이 다르다면 언제까지고 같이 갈 수 없는 것 아니냐”라며 “(탈당규모는) 전국적으로 10% 정도로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담담해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장을 지내고 공무원 출신으로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당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서구 갑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강 위원장은 2006년 5·31선거에서 민노당 서구청장 후보로 나서 11%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30여년 넘게 공직생활을 거친 강 위원장은 후반부 인생에서 사회와 정치개혁을 추상적 구호가 아닌 실천적인 과제로 설정하고 이번 총선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강 위원장은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기성정당들이 세력을 양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민노당은 뚜렷한 기반없이 공중에 붕 떠 있는 상태”라며 “인적쇄신과 손에 잡히는 정책개발로 분당사태를 극복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1명의 지역구 의원과 2.96%의 정당득표로 8명의 비례대표를 배출하며 감격적인 첫 원내진출을 이뤄낸 민노당은 이번 총선에서 15%의 정당득표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이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국회의원 20명선을 배출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광주에서는 노동자들의 거주비율이 높은 광산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당선’을 목표로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31선거에서 광산에서만 4명의 기초의원 전원당선, 약20%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해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강 위원장은 “광주 전 지역구에서 후보를 낼 예정이며 정당득표율 15%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고전이 예상되면서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맞설 견제세력으로 민노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것.

민노당이 내세우고 있는 전략적 구호는 우선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무상의료 무상교육’, ‘대학 평준화’,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대선 때 구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지역 현안공약을 덧붙여 총선정국을 대중정당으로 ‘레벨 업’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서갑 지역의 현안으로 삼능 음식물 사료화공장 이전문제와 무분별한 아파트 주거정책에 제동을 거는 공약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재래시장 활성화, 비정규직 대책 마련 등 주로 서민들을 위한 공약에 초점을 맞췄다.

시당을 책임지고 있는 강 위원장은 본인 출마와 상관없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진즉부터 지지기반인 민주노총 사업장과 농촌지역을 누비며 민노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내달 15일께 선거구 구획경계조정이 완료될예정인 가운데 서갑과 서을 지역이 하나로 합쳐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다. 만약 선거구가 통합될 경우 서 을 지역으로 예비등록을 마친 오병윤 전 시당 위원장이 서구 후보로 나서고 본인은 총선지원 업무를 총괄할 계획이다. 

   

-1952년 전남 함평 生(만 57세).
-조선대 산업대학원 졸.
-2004년 전공노 서구청 지부장 겸 광주지역본부장 재임시 총파업결의로 해임.
-2006년 5·31선거에서 민노당 서구청장 후보로 출마.
-2007년 9월부터 민노당 광주시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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