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남는 사람
심장에 남는 사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12.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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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대한민국]이신(통일사회연구회 회장)

빈부, 지위, 학벌, 나이, 용모를 떠나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사람을 망형우(忘形友), 또는 동심우(同心友)라고 한다. 우리가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진실한 망형우를 가지고 있다면 행복의 의미를 체험하고 간직한 삶이지 않을까 여겨본다.

성공한 사람들의 요인을 분석해보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비결이 있는데 바로 ‘사람’이다. 자신의 꿈을 활짝 펼치는 Golden Age(40~50대)는 어떤 인연을 맺고 있는가에 따라 운명의 길이 달라진다.

북에서 만난 망형우

필자는 살아가면서 꼭 5명의 망형우를 만나보길 권하고 싶다.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스승과 선배, 친구와 후배 그리고 평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할 배우자와 인연을 맺는 것이다. 필자는 학창시절에 다섯 명의 망형우를 만나 지금도 소중한 인연을 키워가고 있으며 특히 배우자와는 알콩달콩 아웅다웅하며 12월 15일 11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통일시대를 앞두고 또 다른 사람 욕심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북측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망형우를 맺고 싶은 욕심이다. 필자는 이미 선죽교에서 동갑내기며 나처럼 두 딸을 가진 리명익이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개성 친구뿐만 아니라 평양, 신의주, 백두산에서도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싶다.

필자의 욕심이 채워지려면 두 가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먼저 한반도를 칭칭 감고 있는 ‘냉전의 올가미’가 벗겨져야 한다. 이는 현재 추진 중인 4자 종전선언과 북미 평화협정이 이뤄지면 해결되는 문제다. 현재 남과 북은 서로 힘을 모아 미국과 중국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우리 민족이 주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내 일부 네오콘들이 항복문서라는 반발이 일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친애하는 김정일 위원장께”라는 호칭을 담은 친서를 보내면서 북미관계 개선을 갈망하고 있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63년 동안 우리 목을 죄고 있던 냉전의 올가미가 벗겨질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것도 강대국의 아량이 아닌 우리 민족 스스로 만들어낸 힘으로 말이다.

또 하나 대선에서 ‘통일지향적인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 지난 11일 개성공단을 오고가는 기차가 정식으로 개통되고 남북회담이 줄을 이으면서 남과 북은 빠른 속도로 화해와 협력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기세가 차기 정부까지 이어진다면 2010년에는 ‘낮은 차원의 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냉전 올가미 벗길 정부

휴전선을 넘어 또 다른 망형우를 만나고 싶은 필자의 소원이 냉전해체와 통일지향적인 정부의 등장으로 이뤄져 만인의 꿈으로 되었으면 한다. 

망형우를 그리는 노래 ‘심장에 남는 사람’은 북측의 노래인데 권해효와 인순이가 불러 남측에서도 널리 알려진 명곡이다.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그 얼마나 많으랴 / 헤어진대도 헤어진대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 아~그런 사람 나는 못 잊어 아~그런 사람 나는 못 잊어 /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기억 속에 없는 이 있고 / 잠깐만 봐도 잠깐만 봐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 아~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아~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첫눈이 내리는 날 인터넷에서 ‘심장에 남는 사람’을 감상하며 ‘내 심장 속에 누가 남아 있는지’ 그리고 ‘내가 누구의 심장에 남아 있는 소중한 사람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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