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세력' 용어의 참칭·왜곡
'산업화 세력' 용어의 참칭·왜곡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7.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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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동 전 광주대 교수

친일파 세력이 민족 공동체를 해친 범죄행위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친일파 집단은 日帝 식민지 통치시절부터 길들여진, “침략외세에 아부·충성하고 자기 민족동포 수탈엔 잔인했던” 반역범죄 행태를 미 점령군 치하에서도 똑같이 반복 실천하였다. 김성수·방응모 등 영향력이 컸던 친일파 언론사 경영주를 비롯하여 한민당(한국민주당)을 이끌던 정치꾼들과 일제의 대륙침략과 학살전쟁에 동원되었던 일제 군대·경찰 출신자들은 자신들의 민족 반역 사실을 숨기고 미 점령당국의 반공무장침략 정책에 기세가 등등해지면서 (친일파들이 동포토벌·학살에 광분하는 동안) 식민지 탈출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근로민중의 자주독립투쟁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정도를 넘어'빨갱이' '비적' '붉은 악마' '테러분자'로 증오·저주하고 고문·학살하였다.

친일파 집단이 반세기가 넘도록 얼마나 극렬하게 자주?평등 지향 세력을 저주하며 선전·선동했으면 '반공친미의식'이 국민전체의 '기본정신'(國是)이 되어 있겠는가. 북서 유럽 정치선진국의 경우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수백년 동안이나 공동체 평화를 위한 이상(理想)이자 정의로운 이념(理念)이 되어온 '인간의 자유' '만민 평등' '사회주의' '민중해방' 등의 민주주의 개념이나 용어들을 입에 담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생각 자체를 해서도 안 되는 것으로 절대 금기시하게 되었다. 평등사회를 강조한 '공산주의'는 중세 절대봉건사회에서의 이단(異端)사상 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저주받는, 따라서 고문·학살·악형(惡刑) 등 천형(天刑)의 대상이 되어, 그야말로 反共사회는 불로소득 수탈자들이 부당 착취한 돈의 위력으로 동포 형제자매를 얼마든지 노예로 부려먹을 수 있는 천국이 되어 있다.

좋은 의미로 자주 쓰여 온 용어 중에는 심각한 거짓내용이 들어있는 것들이 몇 가지 더 있다. 권세와 재부를 가진 자들의 이기배타적 무한 자유만을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 '시장원리'라는 말과 자산계층(대개는 친일파 전통을 가진 자산·권세·언론 지배자들) 끼리 나눠가진 '삼권분립 공화국'이라는 말이다.

이 말들은 모두 수탈이 가능하거나 또는 불로소득의 방법으로 자산을 모은 자산계층이나 그 후손들이 자신들의 현재의 위치를 유지 발전시켜 가는데 유리한 사회보장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왜냐하면 땀을 흘리지 않고 잘 먹고사는 사람들(不汗黨)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는데 그네들의 수탈로 인한 피해와 노동의 고통 속에서 굴종적 부림을 당하는 서민대중이 저항이라도 할 경우 이들 용어들은 '反共' 협박이나 있지도 않은 '하나님에의 순종'이라는 계명과 함께 숙명적 천형(天刑)처럼 위력을 발휘해 주었기 때문이다. 사기꾼들은 언제나 웃는 낯으로 접근하는 이치와 같다고나 할까.

바야흐로 친일파 반역아들의 후손과 후배들이 '산업화 세력' 운운하며 농어민·노동자들이 고통을 참으며 제공한 생산노동의 은혜와 공적까지도 능멸하며 빼앗아 자기네 불로소득 자산가이자 독재정치꾼들의 공치사거리로 만들게 된 것도 모두 악성 친일파 선배들의, 특히 조선·동아와 같은 친일파 언론에 의한 친일·친미·반공 교육과 언론·설교에 의한 왜곡·세뇌의 결과라고 하겠다. 이제라도 친일파 통제의 각성과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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