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광주시교육청에 사이버 시위
교사들 광주시교육청에 사이버 시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사들 광주시교육청 사이버 시위

시교육청 홈피가 뜨겁다

정병표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11일째 시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교육청과 전교조간 갈등이 골이 메워지지 않고있는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부분 김원본 시교육감의 여교사 비하발언에 대한 사과와 단체협상 이행, 최상근 학운중학교장 징계촉구 등의 내용을 담고있는 등 양측의 대립이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재연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글들이 실명으로 전제된데다 여러 학교 교사들이 연명으로 올린 글들도 갈등이 전면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게시판에 올라온 80여건의 글이 무단으로 삭제돼 교사들이 항의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교사들 실명으로 교육감 사과요구

지난 17일 이백순 전교조 광주지부 여성위원장이 여교사 비하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단체협상 성실이행 등 대립중인 현안해결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이후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시위성 글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광주 K고 장모교사는 '교육감님 물러나시지요'라는 제목으로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시인하고 사죄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정중히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교육감직을 사퇴하라"며 직접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고3학부형이란 아이디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여자선생님은 아이 키우느라 공부도 못 가르치므로 앞으로 여교원은 채용을 마시오"라며 비꼰 뒤 "교육감은 양성 평등시대에 그런 발언에 대해 공개사과하시요"라고 촉구했다.
이밖에도 수시평가와 학운중 최교장 문제, 보충수업 등 현안 등에 대해 수백건의 사이버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비아중 일곡중 인화학교 전산고등학교 학운중 학강초등학교 전남여고 치평중 상무중 광주전자공고 교사 등 상당수 교사들이 10~30명씩 연명으로 글을 올려 정면대응하고 있다.

21일 여교사 비하발언 관련 여교사 회의

이들은 특히 지난 17일 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 관리자가 80여건의 글을 삭제한 뒤 항의가 잇따르자 일부만 복구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http://www.ketis.or.kr

지원중 반숙희 교사(전국 국어교과 모임회장)는 '81 건을 한번에 삭제한 교육청 홈페이지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삭제한 글이 대부분 현재 교육청 정책과 다른 내용 이거나 교육감과 관련된 글이 많아 언론 통제, 언론 축소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교육청은 81 건을 무슨 근거로 삭제했으며,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단칼에 삭제한 것을 또, 무슨 근거로 복원하였는가"고 반문했다.

한편 광주지역 여교사들은 21일 오후 6시 YWCA 7층 강당에서 여교사 회의를 열고 '김원본 시교육감 여교사 비하발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