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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6.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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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와 그림] 임동확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의 종교였습니다

우릴 구원할 유일한 신앙이어야 했습니다

비록 포도즙처럼 붉은 피의 진실을 짜내는

즐거움 아닌 천역이었다 해도, 사람들이여



따라서 옷에서 화약냄새가 나거나

세 치 혀를 거짓에 동원하는 자

또 미래를 불신하는 자

혹은 수치를 모르는 자의 출입을 제한합니다,

이곳은 당분간 양심의 보호구역이므로.

▲ 강행복 작 '나를 찾아 걷네'
[시작노트]

해마다 5월이면 수많은 정치인들이 광주에 내려와 5·18국립묘지에 헌화하고 고개를 수그린다. 특히 올해는 내년 대선을 앞둔 대선주자들이 예외 없이 광주를 찾아와 5월정신의 계승을 한결같이 다짐한 바 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아무런 수치감이나 죄의식 없이 단지 자신의 정치적 목적만을 위해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세치 혀를 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더욱 광주는 ‘당분간’이 아니라 ‘영원히’ ‘양심의 보호구역’내지 정의와 자유를 지켜가는 종교적 신앙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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