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좋지만 갈 데 있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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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7.04.19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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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대안교육 현장⑧]미인가학교 도시속참사람학교 외

위기청소년, 새터민 자녀 희망찾는 배움터 
정부·지자체 손 못 미치는 곳 민간역할 필요

위기청소년 위한 참사람학교

광주시 남구 월산동 남구의회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도시속참사람학교(이하 참사람학교. 교장 하방수)’.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비기숙형 미인가 대안학교다.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의 주도로 지난 2001년 세워진 참사람학교는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 중등과정 탈락생 중 본인 희망자 등 20명 안팎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일선학교나 청소년 전문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뛰쳐나온 아이들을 보듬기 위한 초기 대안교육 이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현장이다.

이러한 까닭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국가청소년위원회, 광주시 등이 일부 운영비를 학교에 지원해 학생들의 수업료는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강사진 또한 사회활동가, 대학원생, 학원강사 등 뜻있는 자원봉사자들 20여명이 교통비 정도만 받고 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최근에는 전남대에 ‘대학과 사회봉사’라는 1학점짜리 교양과목이 개설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탰다. 

학교를 찾은 지난 11일 오전, 4일 앞으로 다가온 상반기 검정고시(4월 15일)를 대비하기 위해 교사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렸지만 몇 명의 아이는 또 지각이다.

“검정고시가 막상 코앞으로 다가오자 몇 아이들이 부담감을 크게 느끼나 봐요. 시험을 치러봤자 안될 거라는 자괴감에 의욕이 생기지 않나 봅니다.” 손기순 교무의 말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고등 검정고시를 단번에 합격하고 지역의 모 대학에 진학한 금일(가명.19)이는 참사람학교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보호관찰 대상이었던 금일이의 ‘개가’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검정고시 통과를 극구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하방수 교장은 “교과과목 외에 독서지도 상담, 성·금연·폭력·인터넷 중독 등 아이들이 다시 거리를 방황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참사람학교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검정고시 준비 비상체제라 교과 수업이 일부 아이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서기도 하지만 창작공예, 미술치료 프로그램, 체험활동을 할 때는 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부분 학교를 중도에 포기했거나 결손가정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이다 보니 누가 강요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키는 것엔 강한 거부감을 보이지만 정서를 순화하고 스스로 좋아서 하는 수업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띤다.

특히 애니메이션 창작공예나 미술치료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 뿐 아니라 숨겨진 아이들의 재능이 제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큰 교육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말.

손순용 맥지청소년상담실장은 “학교 밖 보호관찰 청소년들의 경우 교육의 기회를 상실하고 외부 도움마저 단절돼 범죄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며 “참사람학교와 같은 민관협력 모델이 재범률을 줄이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도시속 참사람학교는 최근 1학점짜리 지원 봉사과목을 개설한 전남대 학생들의 도움으로 취약과목의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터민 자녀들의 보금자리, 새날학교

국제결혼 가정, 이주 노동자, 외국 유학생, 북한 새터민의 자녀들을 위한 순수 민간대안학교인 새날학교도 지난 1월 광주 광산구 옥동 광주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내에 터를 틀었다.

새날학교는 이천영 교장을 비롯해 ‘광주전남 교직자’ 모임 회원 300여명과 대학교수 등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연 작은 학교다.

학생들의 수준을 감안해 무학년제 과정의 1:1 맞춤형 강의를 통해 초·중·고 과정을 검정고시로 이수한다. 학교생활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학생들은 한 해 60만원 정도의 수업료를 부담한다.

학생들 뿐 아니라 외국인 학부모들도 강사로 참여해 아이들을 지도할 만큼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새날학교는 반가운 곳이 아닐 수 없다.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며 다름과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 새날학교의 설립이념은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꼭 지키고 가꿔나가야 할 이유가 됐다. 

▲ 광주광산구 외국인 근로자 문화센터내에 위치한 새날학교 입학식 모습.
■ 대안학교 설립, 종교계 움직임 분주

새날학교도 그렇지만 최근 광주에서 대안학교와 관련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교회다.

올해 초 학생 모집의 어려움으로 잠시 문을 닫은 첨단지구의 DK스쿨을 비롯해 서구 화정동 ㅇ교회, 광산구 월곡동 ㄱ교회, 북구 일곡동 ㅅ교회 등이 대안학교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교회들이 준비하는 대안학교의 특징이라면 지난 1996년 독서스쿨인 아가피아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방과 후 대안학교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아가피아 학습은 독서와 독해를 통한 사고력 증진, 동아리활동, 발표 등을 통한 자기주도학습, 현장체험중심의 리더십학습 등이 주 내용.

이를 통한 방과 후 대안학교가 일부 성공을 거두자 원경선 거창고등학교 이사장, 장신대의 맹용길 교수 등이 중심이 돼 98년 경기도 양평에 ‘꿈의 학교’를 개교한 것이 그 모태가 됐다. 이처럼 교회들이 대안학교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를 DK스쿨 박재균 목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난 70년대만 해도 교회교육이 사회교육을 앞서갔지요.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해요.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젊은 학생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어요. 대안학교는 교회에서 필수적인 신앙 뿐 아니라 실력과 인성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독교인을 키워내자는 취지가 강합니다. 공교육에 미션스쿨이 있기는 하지만 종교와 무관한 추첨제라 신앙지도가 힘든 이유도 있고요.”

정소지 광주 동명고 교장은 “꼭 교회가 대안학교를 준비하는 것이 전도 목적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며 “사회 영향력이 커진 교회가 교육을 통한 사회 환원을 한다는 취지도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회들의 움직임은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대안학교법 시행령 세칙의 내용이 공표되는 대로 특성화학교 및 각종학교 인가를 받는 시기에 맞춰 본격화될 전망이다.  

▲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교과과목 외에 음악·미술·독서지도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병행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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