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 명칭 확정...“국민들에게 비수 꽂는 살인행위”
‘일해공원’ 명칭 확정...“국민들에게 비수 꽂는 살인행위”
  • 이국언 기자
  • 승인 2007.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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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대책위 “명칭 철회때까지 싸워 나갈 것”
▲ 경남 합천군이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씨의 아호를 본딴 명칭을 확정한‘일해공원’.일해공원 내 팔각정과 주변 전경. 합천군이 29일 군정 조정위원회를 개최해 일해공원 명칭을 최종 확정하자,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합천군은 이날 밀레니엄 기념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새천년 생명의 숲에 대해 공원명칭을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日海) 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5.18 기념재단 등 5.18관련단체와 6.15공동위 광주전남본부 등 전두환 공원 반대 광주전남 대책위는 29일 “일해라는 말만 들어도 피가 끓는다”며 일해공원 명칭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이들은 “합천군의 전두환 공원 강행 방침은 민주주주를 갈망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비수를 꽂는 정치적인 살인행위”라며 “전두환은 80년 민주화의 봄을 무참히 짓밟고 군부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시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총칼로 학살한 살인자가 아니냐”고 반발했다. 또한 “나이 어린 아이에서부터 여고생, 임산부까지 닥치는 대로 살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광주시민들을 ‘빨갱이’, ‘폭도’로 몰아 자신의 정권 유지에 이용했던 살인자, 독재자가 아니냐”며 “특히 그의 호를 딴 ‘일해재단’은 그의 독재시절 온갖 횡포와 부정부패로 국민들에게는 독재와 학살, 온갖 부정부패의 상짹이라며 합천군의 행위를 맹렬히 비난했다. ▲ 심의조 경남 합천군수
이들은 “세상천지에 상식이 있다면 어떻게 이런 독재자, 살인자의 이름을 딴 공원을 버젓이 만든단 말이냐”며 “합천군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을 모욕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광주전남 대책위는 끝으로 “합천군이 더는 민족 앞에 부끄러운 고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 ‘일해공원’ 명칭을 철회해야 한다”며 “일해공원 명칭이 철회될 때까지 강력하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의조 합천군수는 지난 10일 [시민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합천은) 5천년 역사에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라며 "농촌산간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것에 대해 아이들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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