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시와 그림]나종영
진눈깨비 내리는 새벽 한 시심야버스를 타고 오다 들른
고속버스 어느 휴게소
화장실에 누군가 칼끝으로 새겨놓은
낙서 한 구절,
‘인생은 홀로 깊은 고독을 가는 것이다’
진눈깨비 몰아치고
찬 바람 부는 이 곳을 누군가 지나갔구나
말없이 우동 국물 한 그릇으로 허기를 때운
낙타 한 마리,
깊은 외로움에
터벅터벅 어디론가 떠나갔구나.
눈내리는 휴게소 화장실 벽에 '인생은 홀로 깊은 고독을 가는 것이다’
경귀를 새겨놓은 이는 얼마나 외로운 사람이었을까 아마 그는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배회하는 노숙자인지도 모르겠다 이 시대 우리 모두가 겨울 사막을 건너는 한 마리 낙타인지도....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