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세상]
생각난 김에 지난해의 사진첩을 뒤적이다 12월 5일자 '첫 눈'이라는 폴더를 발견했다. 열어봤더니 정말 '옴팡지게'도 내렸더라. 첫 눈 치고 30cm가 넘게 내린 것은 근래에 들어 처음이지 싶었다.
연일 금방이라도 첫 눈이 내릴 것만 같이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첫 눈이 내리면 왜 사람들은 기뻐하며 전화로 만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정호승 시인은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며 첫 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어지는 순간 늙기 시작한다니, 미끄럽더라도 만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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