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익의 의미와 역사
좌-우익의 의미와 역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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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밝아오니]박지동 한국언론법학회 감사
인류사회는 고통스러운 생산노동을 놓고 불로소득이 가능한 지배세력과 생산고통을 피할 수 없는 피수탈계층이 평행선을 이루며 발전하여 왔다. 농경봉건사회에서는 대토지 소유의 권력세력이, 식민지 쟁탈시대에는 제국주의 군국세력이 생산 근로계층을 무력 또는 설득에 의해 순종시켜 통제하였다.

수탈이 가능하거나 지지하는 세력은 근로계층을 억압하는 술책을 발달시켰고, 피수탈의 위치에 있거나 그런 억울함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ㄷ르은 자신들의 소망을 이상?이념으로 앞세우고 단결하여 개혁과 혁명의 길에 나섰으며 대개는 실패로 끝났다. 마침내 수 세기에 걸친 노력 끝에 조금씩 조금씩 불평등 사회관계는 개혁과 평등, 민주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세계는 선-후진국을 불문하고 절대군주-귀족-자산계층에 의한 전재-독재권력이 존재하는 한편 노동자-농민-장인들에 의한 수평파-사회당-공산당도 생겨나 지배세력과 경쟁-충돌을 거듭해왔다.

역사상에서 보면 수탈가능한 위치에 있으면서 ‘자유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가능한한 힘든 노동은 피하고 수입은 늘리는 것을 좋아하는 세력을 ‘우파’라고 하고, 바로 이 우파들의 통제 때문에 고통스러운 생산노동을 하고도 제몫을 받지 못하는 측에서 이같은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사회환경을 바꾸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좌파’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니까 우파는 대체로 수탈자측의 행위를 긍정 또는 지지하는 실체들이었고, 좌파는 피수탈자측이 겪어온 억울한 고통의 현실과 역사를 끝내자는 세력이었다.

한반도 사회의 지난 100여년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이와 같은 현상은 확연히 진실로 드러난다. 식민지 쟁탈시기의 제국주의 국가들(스페인-영국-프랑스-독일-미국-짜르러시아-일본)은 식민지로 탈취한 약소국 근로대중에 대해서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극악한 우파였으며, 또 각각의 국가사회 안에서는 정치 경제 지배세력이 우파였고, 생산대중과 지지세력은 대개는 좌파로 몰렸다.

그리하여 피수탈의 고통을 참다못해 단결하여 개혁을 부르짖거나 봉기하면 반격을 받아 응징되는 쪽은 언제나 좌파였다. 좌익-우익의 호칭이 생긴 것도 프랑스혁명에서 절대군주와 귀족-승려들을 이긴 신흥자산계층과 노동자-농민-청년학생들에 의해 민의의 대변자로 뽑힌 (실제로는 자산-지식계층)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잡은 것이 좌-우측 좌석에 무리를 지어 앉은 데서부터였다.

한반도에서의 좌-우파 실체들과 호칭은 일제 식민통치 시기에 만들어졌고 그것이 미군의 점령과 더불어 매국 역적으로 몰리게 된 친일파 세력(일제 경찰-군대-검판사-교육자-종교인-언론인 등)이 민중의 지탄으로부터 살아나기 위한 구명도생(苟命徒生=救命圖生)의 방편으로 좌-우익의 호칭을 즐겨 쓰기 시작했다.
< BR> 친일파 세력은 매국 매족의 범죄사실을 감출 수 있는 방법으로 좌우 동등-대칭의, 방향만 다른 이념의 소지자로 위장했다.

친일범죄자로 몰리게 된 사람들은 일제나 미 점령균의 지배자들이 러시아 혁명구호나 마르크스 사상과 유사한 평등 민주화 요구가 나올 때마다, 특히 6.25 전쟁부터는 모든 근로서민대중과 지식인들을 ‘빨갱이’ ‘붉은 악마’로 몰아치면서 “러시아에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로 증오하였다.

이제 ‘붉은 악마’의 좌파는 매국노이고, 친일파는 점잖은 우파로 “자유민주사회의 애국자”로 둔갑하였다. 친일매국노들의 협박조의 비아냥과 저주의 호칭은 국민들의 깨우침이 없는 한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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