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영의 바른말 길잡이]
남자가 장가를 들면 그 집 이름을 가지게 되는 바, 그 집 이름을 택호라고 합니다. 장가든 마을 이름을 따서 택호를 삼게 되는데, 시집온 부인으로 말하면 자기가 자랐던 친정마을 이름이 영원한 자기 집 이름이 되는 셈입니다. 어떤 사람이 '남산'이라는 마을로 장가를 들었다고 하면, 그 사람은 친당-본당사람들로부터 [남산힝아-남산아제-남산할베, 남산할아버지-남산오라버니-남산아지베-남산아주버님-남산할아버님-남산어른-남산양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그 부인은 [남산힝아-남산형님-남산아주머니-남산할메-남산할머니-남산아주머님-남산할머님-남산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집니다.
한편 그 집에 대한 이름 또한 [남산댁]으로 되는 편리함이 있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 남자가 벼슬길에 오르게 되어 홍문관 교리(校理)를 지내게 되면 '남산댁'을 뒤로 미루고 교리댁이라는 말이 그집 이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친당-본당사람들로부터 [교리힝아-교리아제-교리할아버지-교리오라버니-교리아지벰-교리아주버님-교리할아버님, 교리어른-교리양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그 부인은 [교리힝아-교리형님-교리아주머니-교리할머니-교리아주머님-교리할머님-교리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집니다.
위에서 말해 온 그 [남산]또는 [교리]같은 것을 택호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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