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공정보도
언론의 공정보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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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밝아오니]김용주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우리는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크고 작은 분쟁에 휩쌓이게 되고 제3자에 의해 시시비비를 가리게 되기도 한다. 이때 자신에게 불공정한 결과에 대해 억울해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고 심판에 대한 불신을 갖기도 한다.

자신과 직접 관계없는 운동경기에서도 우리는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에 대해서 분노하고 흥분한다. 심판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해야 당사자들이 승복한다.

따라서 운동경기의 심판이나, 법원의 법관과 같은 남을 심판하는 직역은 엄격한 절차를 통해 자격이 주어지며 존경과 명예가 따른다.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언론은 우리사회의 또 다른 심판자라 할 수 있다. 언론은 공정한 보도를 통해서, 우리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고, 환경감시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사회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우리사회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전시작전 통제권 문제등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엄청난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이 문제의 정확한 핵심과 문제점을 인식하기 보다는 정파적인 성향에 따라 반대 또는 찬성으로 나누어 있는듯 하다.
이러한 국력의 극심한 분열에 대한 책임에 있어 우리 언론은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언론은 사회적 특정 이슈에 대해 갈등을 조정하고 계도적 역할을 해야 하고, 객관적 공정보도에 힘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점에는 소홀히 하고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점은 없었는지 스스로 성찰 하여야 한다.

언론의 공정성이란 어떤 편견이나 선입관, 또는 잘못된 관점을 지녀서는 안되며, 동시에 사회 소수 계층의 의견을 대변하고 그들의 이익도 옹호해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항상 정부권력과 이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과의 관계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긴장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정부는 공공정책을 알리고 수행하는데 언론의 도움이 필요하고, 언론은 정부의 활동을 감시하고 고발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지위를 인정 받게된다.

몇 년전 인천국제공항의 완공을 앞두고 우리 언론이 보여준 보도태도는 여러 가지를 시사케했다. 그 당시 우리국민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세계 일류공항을 개항한다는 자긍심 보다는 공항의 개항과 동시에 엄청난 대형사고가 발생 할 줄 알았다. 모든 공사가 부실 투성이고, 여러 전자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개항과 동시에 아수라장이 되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줄 알았다.

그러나 언론 보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공항이 개항되자, 언제 공항에 문제가 있었느냐는듯 일류공항의 면모를 홍보일색으로 보도를 했다. 언론의 문제제기로 인해 공항당국도 더 신중하게 개항 준비를 했겠지만,너무나 짧은 시일내에 언론에서 제기한 문제점을 치유하기에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언론도 자신의 보도태도에 대해 변명이나 사과도 없었으니 국민들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우리 언론도 국익과 관련있는 보도에 있어서는 정파적인 보도는 지양하고 건설적인 대안과 함께 비판하는 책임있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용주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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