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영의바른말길잡이]
시조가 서로 같으나, 족보를 함께할 수가 없는 집단이 있게 됩니다.
이를테면 신라말 시조 그 아래를 잊어버렸다가 고려중엽, 고려말엽에 이르러 중시조가 나타나게 된 것이 우리나라 성씨가 지닌 대충의 모습입니다.
중시조가 같은사람들 끼리 일가로 되어서 족보를 같이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촌수 계산이 되는 사람들 끼리 모여서 족보를 만들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광정부군파와 화숙공파, 사성공파는 촌수계산이 불가합니다.
중시조가 서로 다르게 되는 집단 사이는 촌수가 계산될 수가 없게 되어서 일가로 되지 못하고, 종씨로 됩니다.
일가들 끼리는 촌수가 계산되기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제', '형', '대부', '아우'라는 걸림말을 사용하게 됩니다.
종씨들 사이는 촌수가 계산될 수가 없는 것이어서 '할아버지', '할머니', '대부', '아제', '형', '아우'라는 걸림말이 사용되지 못하고, 서로가 '종씨'라는 걸림말을 사용합니다.
'종씨 나오셨습니까?'라고 말하면 '예, 종씨는 언제 오셨습니까?'라고 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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