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잘못된 사람대접
방송의 잘못된 사람대접
  • 최훈영
  • 승인 2006.07.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훈영의 바른말 길잡이]
방송국에 나오면 남남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가정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그 곳이 자기 집으로 됩니다. 불효자는 밖에 나오면 남들을 보고 [아버님], [어머님]이라는 며느리 말을 사용하게 됩니다.

방송진행자가 남의 아비를 일컫는 말이 [그대 어른]입니다. 남의 어미를 일컫는 말은 [그대 안어른]입니다. [어른] [안어른] [노인] [안노인] [선생] [여사] [부인] [신사], [숙녀]라는 말이 남남언어 입니다.

방송 진행자 가운데 [엠시]와 [리포터]가 남남언어를 사용할 줄 모릅니다. 그들이 지껄이는 [아버님] [어머님]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말로 말미암아 배달 겨레의 가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구잡이로 지껄이는 망발 말을 듣자 하니, 가슴이 무너지는 듯 서글픈 생각으로 한숨이 나올 뿐입니다.

[앉으시고], [누우시고], [잡수시고]라는 말의 '시'는 부모의 거룩한 행동에 붙이는 효자들이 만들어낸 가정언어입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미나리를 넣으시고, 소금을 넣으시고, 끓이시고, 잡수시면 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해괴한 말입니까? 요리시간에는 과학용어가 들어가야 합니다.

방송 진행자가 [가정언어]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집 밖을 나서면 [남남언어]를 사용해야만 듣는 이가 편하게 됩니다.

방송 진행자는 상대의 나이를 보고 그 경우에 알맞은 등급말을 사용해야 됩니다.

[께서]라는 말은 조작된 말입니다. 옛날 임금에게 [전하 겨옵셔]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 뒤 [께서]를 높임말이라고 조작해 내었습니다. 실제 유가집에서는 입말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학교 교과서와 방송에서 즐겨 사용하는 조작어입니다.

배달말의 사람 대접은 끝말에 달려 있습니다. 불공말 '~요'를 쓰지말고 '~까' '~다' '시오'로 끝을 맺어야 남에게 공손말이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