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방송언어
바른 방송언어
  • 최훈영
  • 승인 2006.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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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영의 바른말 길잡이]
방송 진행자 중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소식 전달자가 있고, 소식 운반자가 있고, 사건 해설자가 있고, 소식 보고자가 있습니다.

소식 전달자를 서양말로 '아나운서'라고 하고, 소식 운반자를 '기자'라고 합니다. 사건 해설자를 서양말로 '엠시'라고 말하고, 소식 보고자를 서양말로 '리포터'라고 합니다.

이제는 '소식'이라는 배달말보다 '뉴스'라는 서양말이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 배달말이 서양말로 바뀌어도 괜찮은 것이 있고, 배달말이 남의 나라말로 바뀌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배달말이 지켜져야 되는 곳이 '가정언어'입니다. '아버지'라는 배달말이 '파더' '부츤' '오야지'라는 남의 나라말로 바뀌어서는 아니 됩니다. '아내' ' 집사람' '마누라'라는 배달말이 ' 이프' '내자'라는 남의 나라말로 바뀌어서는 안됩니다.

방송국에 나오면 공손말인 '습니다'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소식 전달자인 '아나운서'와 소식 운반자인 기자가 공손말인 '습니다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듣는 사람들은 아나운서와 기자를 품위가 높은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품위가 높은 사람으로 여기게 되니, 그들이 국회의원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사건 해설자인 '엠시'와 사건 보고자인 '리포터'는 불공말인 '~요'말을 쓰고 '있습니다. 엠시와 리포터가 하는 말인 즉, '이리 나오세요' '저리 앉으세요' '그러했나요' '그렇잖아요' '이리 보세요' '저쪽에 서세요' '~했죠' '~맞죠'로 되고 있습니다.

불공말을 듣고 보면, 듣는 사람이 속이 상하게 됩니다. 불공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공한 사람으로 되어집니다. 70세 노인은 "그러합니다"라고 말하건만, 23세 정도의 엠시나 리포터는 "안녕하세요?" "힘들죠?"라고 말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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