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순종의미덕'을 넘어
어리석은 '순종의미덕'을 넘어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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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밝아오니]박지동(한국언론법학회 강사)
킬링필드 참극이나 팔레스타인사태,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침략전쟁, 한반도의 남북 증오 적대시 관계 등의 갈등 조건의 배후 원인 제공자는 영·미·일 제국주의 침략세력이었다. 제국주의 군국주의자들의 약소민족 정복과 지배를 부정적 시각에서 따져보면 크게 세가지 영역의 수단과 방법이 있어왔다.

첫 번째 방법은 군대·경찰·사법기관 및 악법·몽둥이와 고문 등 폭력에 의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의한 것이며, 두 번째는 교육·언론·종교와 같은 설득·유인·세뇌에 의해 자발적 충성과 순종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며, 세 번째는 인간이면 누구나 필연적 약점으로 가지고 있는 의식주 해결 문제를 미끼로 이용하는 경제적 통제 방식이었다.

이 세 가지 통제 방법 가운데 교육·언론·종교에 의한 설득 세뇌 유도 방법은 전혀 그 의도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자진 협력하면서 수천 년 동안 피와 희로애락과 고통을 나누어 온 공동체 사람들(조국과 민족)을 배반하는 줄도 모르고 사고하고 행동하게 하는 데 문제가 잇다.

이같은 현상은 모두가 '순종의 미덕의 어리석은 소유자'가 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순종의 미덕'이 가져온 폐해는 여러 가지였다. 지배적 위치의 사람들이 약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계속 그 위치에 두고 충실하게 힘든 노동을 잘 해나가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신이나 성현의 말씀을 인용하여 무상의 권위로 내려누르려 했다는 점이다.

봉건시대에는 농업이 주 산업이었으므로 농민의 비중이 컸으며 따라서 지배세력의 착취에 고분고분해야 마음 놓고 수탈이 가능했다. 성씨를 따지며 어느 지역과 어느 도(道) 출신을 따지며 '나는 양반의 핏줄'이라고 자랑하며 은연중 다른 '쌍놈 씨족'이나 반항을 잘하는 어느 '못된 지방'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피하도록 만든 것은 근로계층 사람들을 분열시키면서 순종케 한 비열한 방법이었다.

영국이 인도 대륙의 여러 부족들을 복속시켜가는 과정과,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을 '개척'이라는 이름으로 원주민을 죽이며 정복해가는 과정에는 언제나 저항세력은 '호전광(好戰狂)'이고 순종하는 사람은 착한 '하나님의 자손' 이었다. 2차 대전 후 멀리 태평양 건너 일본의 식민지(조선과 대만)를 차지할 때도 '은혜를 베푼 해방자'로 나타났다. 저항세력은 '사탄이며 주적(主敵)'으로 몰고 순종세력은 역시 '착한 하나님의 종이요 형제'이며, 학교 교육과 신문 방송으로, 영화로, '적과 동지'를 구별하고 차별화하며 분열·증오를 확대시키고 적대시 시켜 동포 주적(?)을 저주하게 만들어왔다.

이 모든 음모 책략의 감초가 바로 '맹목적 충성 효도 의리 신앙'으로 호칭되어 온 '순종의 미덕'이었다. 그러나 이 미덕은 널리 뿌려져서 다시 또 '악덕의 씨앗'이 되어 약육강식의 비열한 공동체 정신으로 자라나 강건한 협동적 민주정신을 분열시켜 파멸에로 이끌어 가려한 무저항·무기력의 아편이 되었다.

6·25전쟁 당시 남편이 인민군으로 나간 동안 아들을 키우고 있던 아내가 교회에 나가면서 "붉은 악마의 침략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종들이 고생하게 되었다"면서 과부 아닌 과부로서 원망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빨갱이 가족'이란 소리를 들으며 협박당하는 것이 두려워 특정 신앙 집단에 나가 보신을 하는 가운데 폭력 학살자는 '하나님의 형제'로, 동포 형제와 내 가족은 '사탄'이나 붉은 악마로 서슴없이 저주하는 모습들에서 '순종의 미덕'이 얼마나 어리석고 사악한가를 여실히 볼 수 있었다.

/박지동 한국언론법학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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