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추모 음악극 '오월의 시-서막'
5·18 추모 음악극 '오월의 시-서막'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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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영혼 증언과 산 자의 위로/ 복합장르 음악극…올 첫무대/ 2003년까지 3부작으로 '5월 정신' 완결// 5월 그날 희생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원통한 넋을 달래는 초혼제 '오월의 시'. 제목 그대로 광주민주항쟁을 소재로 발표된 수많은 시와 임철우의 '봄날'을 텍스트로 하여 연출가 김아라씨가 발췌, 재구성한 복합장르 음악극이다. 춤과 노래와 영상, 시가 함께 아우른다. 연출가 김씨는 매년 5·18에 맞추어 2003년까지 3부작으로 공연, 광주항쟁을 소리와 빛과 움직임의 무대 미학을 접목한 역사적인 음악극으로 완결한다는 것이다. 희생자의 진혼과 천도의 길을 모색하는 현대판 제의형식으로 진행되는 퍼포먼스다. 올해 공연은 그 출발인 1부로 '서막'이다. 주제는 '욕망-비극의 원천'. 증언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4부로 나누어 1부 프롤로그-혼을 부르는 소리, 2부-행렬, 3부-밤과 꿈, 4부 에필로그-혼을 보내는 소리로 엮어진다. 구천을 맴도는 영혼들을 불러내 위로하고 죽은 자의 증언과 산 자의 아픔이 화답형식으로 구성되는 3부가 핵심이다. 4부는 우리의 죽음을 미래로 엮어가는 시낭송으로, 그의 딸 김가람양(초등교 6년)이 양성우 시인의 '이제 다 알고 있어요'를 낭독하면서 무대는 막을 내린다. 무대는 흰색 천으로 대형 스크린을 만들었다. 스크린에 21년전 금남로 공수부대 무력진압 광경이 비춰지면서 당시 광주 시민과 군인으로 분한 배우들의 증언이 이어진다. 고정희의 '광주의 눈물비', 김준태의 '금남로의 사랑' 등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발표된 시들이 인용된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20여명의 배우를 선발했고, 극단 무천 단원과 광주시립합창단, 사물놀이팀. 광주 푸른마을 연극팀 등 모두 150명이 공연에 투입된다. 권성덕(배우), 유인촌(배우), 장사익씨(소리꾼) 등이 찬조 출연도 한다. 2002년의 2부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판굿, 2003년 3부는 산 자들의 축제로, '광주 5월'을 완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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