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를 앞둔 두 가지 생각
지방 선거를 앞둔 두 가지 생각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5.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유등등]조충남 광주 CBS PD

명함, 후보자 실사 홍보물, 집단 버스 관광, 동문회, 여론조사, 후보자 방송 토론. 이맘 때 공해처럼 횡행하는 유행들이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저마다 지역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일꾼 출신보다는 지시하거나 군림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일하는 사람의, 일하는 사람을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의,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공천비리 의혹이 각각 제기되고, 사전 여론조사 판도를 보면 올해도 지역별 표 쏠림 현상을 피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호 ? 영남 지역주의가 다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지역주의를 무기로 선거 운동하는 정당, 후보자가 있다는 점은 그만큼 선거 전략으로 유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에 편승한 일부 지역 언론이 상존하고, 지방정치를 쥐기 위한 돈과 힘 있는 사람들의 이합집산과 이전투구가 집중되는 시기도 지금이다.

우리 역사에서 항상 선거는 차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었지만, 극악을 목도하지 않기 위해 차악에 투표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감안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방정치판은 여전히 지역 중, 소 자본가나 유지들의 무대다. 이 즈음에 지방 선거부터라도 일하는 사람들을 대표로 뽑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의사, 변호사, 교수, 기업체 대표, 이런 저런 명망가들의 독무대를 벗어나 노동자, 농민, 상인, 노인 등 직능 , 연령 대표를 포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면 어떨까 싶다. 현행 정당 명부식 비례 대표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다양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지방 자치의 주역으로 등장시키기 위해서는 개별적 운동이나 능력에 의존하는 현행 제도의 틀을 바꾸어가야 할 것 같다.

힘들고 어렵게 일하는 사람들을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정치판에 배출해 꾸준히 정치가로 키워질 수 있는 저변의 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정치도 연습과 학습이 필요하다.

어느 날 공천 받아서,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꾼이 아닌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정치가를 배출하기 위해선 선거제도 변화와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

선거 방송 토론의 변화를

지방 선거를 앞두고 각 언론사의 후보자 토론이 한창이다. 선관위가 제시한 의무 방송 토론과 언론사가 독자적으로 주최한 토론까지 하면 그야 말로 후보자 토론의 홍수라고 할수도 있을 것 같다. 언론의 후보자 토론은 유권자의 알 권리, 그리고 후보자의 알릴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대부분의 언론이 주최하는 토론이 크게 차별화 되거나 눈길을 끌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인가? 충분치 못한 시간과 중복된 질문, 준비되지 못한 패널들로 인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한 시간 동안 보통 3-4명의 자질과 정책을 모든 부분에서 검증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첫째 지역 언론이 상호 협의해 각 부문별 토론을 진행해보는 것을 제안한다.

A 언론사는 정치, B언론사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이런 식으로  각 언론사가 분야별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점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시청자들은 각 후보의 면면을 충분한 시간동안 따져 판단할 수 있고 패널들도 각 부문의 전문가가 그 분야의 질문을 할 수 있어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방송사 별로 방송 시간이나  편성 특성 등에 차이가 있겠지만, 지방 자치 대표를 뽑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각 언론사가 이해요구를 떠나 대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공적인 도구로써 언론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 일 것이다. 올해는 새로운 형태의 방송 토론을 기대해볼 수 있을지?

/조충남 광주 CBS PD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