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설계 당선작에 대해 일각에서 재설계를 요구하면서 광주지역 신문들이 요즘 바쁘다. 신문들은 연일 국제공모를 통해 당선된
문화전당 건축물 설계가 “시민 의견 수렴부족”이라거나 “지하공간이 많아 광주를 대표하는 건물로서의 상징성, 이른 바 ‘랜드마크’ 기능이 약하니
재설계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 이번 논란에는 일부 이해관계가 걸린 시민단체 간 대립에서 정치적 대결로까지 확산추세다. 문화관광부가 시민의견
반영을 이유로 공모당선작에 대해 다시 설명회를 다시 갖는다니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쟁점이나 결론여부에 관계없이 이번 ‘랜드마크’ 논란을 대하는 지역신문의 태도는 너무 한심하다.
근래 지역 내 최대갈등 사안이었던 ‘전남도청
이전논란’이 생각난다. 그 때도 사태 초기엔 너도나도 방관 또는 무시해 어떤 대안도 내놓지 못하다가 이전이 확정된 후에야 난리법석을 떨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개명 때도 그랬다.
생각컨대, 언론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공론장 기능을 활성화하고, 지역발전의 대안과 방향을 제시해가야 한다는 논리를 광주에서는 기대하기 곤란한가? 언론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파헤치고 이슈화하는 ‘지역여론의 랜드마크 기능’은 불가능한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