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산업단지 탈락에 대한 입장-문화연대
광주문화산업단지 탈락에 대한 입장-문화연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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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래 광주광역시는 '지역문화발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문화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1세기 지식정보 사회에 부응하는 문화예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천명한 한 바 있다. 더구나 민선 2기 지방정부는 예향과 의향의 도시로서의 광주를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을 시정의 주요 목표로 설정하여 '격조 높은 문화예술도시 육성'을 표방하기까지 하였다. 국제적인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예술도시로서, '5·18 민중항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있는 평화와 인권의 도시로서, 또한 남도 문화예술의 구심점으로서의 이미지는 광주를 '문화도시'로서 발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향후 도시발전 전략으로서 지향해야 할 가장 핵심적 목표라는 데에 이의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동안 시민단체나 시민들도 이에 적극 찬성하고 지지해왔다고 평가된다. 정부가 1999년을 원년으로 한 문화산업 5개년 계획을 발표하여 문화 산업을 21세기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광주시도 이에 부응하여 '첨단문화산업진흥시책'을 추진해왔다. 이런 사정은 문화산업이 21세기 문화경쟁의 시대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이 무엇보다도 큰 산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한다. 따라서 광주광역시가 향후 핵심전략 산업으로 광(光)산업과 문화산업을 선정한 것은 타당한 일이다. 그런데 지난 5월 7일 문화관광부가 밝힌 '국가문화산업단지' 지정에서 대전, 춘천, 부천, 청주가 지정되고 광주가 탈락되었다는 보도는 문화예술도시를 자부하는 도시로서 심히 부끄러운 일이다. 이에 따라 '빛과 생명의 문화광주 2020플랜'을 수립하고 '영상예술센터', '만화·애니메이션 센터', '문화산업진흥센터', '문화상품개발센터' 등을 건립하고자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러한 부정적 결과를 보면서, 우리는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을 비롯한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도대체 무슨 노력을 어떻게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청 이전으로 인한 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한 거의 유일한 대안은 문화산업단지 조성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문화산업단지' 조성은 향후 광주의 이미지와 지역경제의 활성화,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발전과 비전에 다른 그 무엇보다도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과연 최선의 노력과 함께 현실성 있는 조성계획을 제출하였는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든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광주시의 문화산업단지 조성계획은 문화관광부의 문화산업 방침과 동떨어질 뿐 아니라 시가 계획한 영상·애니메이션 등 관련 분야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이번 심의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광주시가 문화관광부의 문화산업단지 지정 계획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의미한다. 다행스럽게도 문화관광부는 이번 심의에서 제외된 광주 등 4개 지역으로부터 재신청이 있을 경우 계획의 적정성 여부 등을 검토해 올 하반기에 문화산업단지로 추가 지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므로 광주시는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철저한 준비와 함께 전문가들의 충분한 조력을 받아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무엇이지 밝힐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또한 그동안 문화산업단지 지정에 대하여 광주시가 노력한 과정을 공개하고, 국가 산단 조성에서 탈락한 구체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문서화하여 공개적으로 답변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01년 5월 11일 참여단체: 광주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 굿펠라스 / 문화공동체 청년글방 / 참여자치 21 / 함께하는 광주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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