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의 추억,봉사산행
첫눈의 추억,봉사산행
  • 최향동(기획위원)
  • 승인 2005.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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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모임 '일인치'와 산행모임 '남산회'가 첫눈오는 날 만났습니다.
▲ 첫눈때문인지 불편해도 마냥 즐거운 모습입니다. 첫눈이 기록을 세울만큼 많이도 내렸습니다.2005년 12월 4일,하루종일 내리더니 예저서 이런 저런 일들이 참 많이도 생긴모양입니다. 산행을 떠난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고 차량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고난의 길이었습니다.공무원들은 재난구조로 야단법석이었고 비닐하우스 농가들은 치워도 치워도 내리 쌓이는 눈에 그저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 남성회원들은 가자마자 눈치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치워도 치워도 내리 쌓이는 눈을 당해낼 재간이 없어 보입니다.
그 첫눈이 내리던 날, 국가의 사회안전망이 돌보지 못하는 독거노인들과 그 그늘에 가려진 곳이 있으면 시간을 내어 어디든지 달려가는 젊은 봉사모임 '일인치'회원들과 한 달에 두서너번 주말시간을 이용하여 산을 타는 산행모임 '남산회'회원들이 만나 '봉사산행'을 떠났습니다.

연인과 가족들을 만나 아련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유혹들을 뿌리치고 그들은 며칠전부터 약속한 '봉사활동과 산행'을 결합시키는 뜻깊은 추억만들기를 시작하였습니다.

▲ 편백나무로 조성된 이 아름다운 숲이 눈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장소는 전남장성 축령산자락에 자리잡은 백화도량 해인사와 영화마을이 있는 편백조림지입니다. 그들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 50여 동자스님들이 머물면서 수도와 수행을 하는 백화도량 해인사에 폭설을 동반한 첫눈이 내렸습니다.
▲ 폭설로 길이 막혀 버스가 들어가지 못해 1시간이 넘는 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 눈 속에 파묻힌 도량입구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눈홍시,인간이 새나 산짐승에게 나눔을 배푸는 표시의 까치밥입니다.
▲ 대여섯 있던 동자스님의 숫자가 언로를 탄 여파인지 50여스님으로 늘어나 어지간한 농촌초등학교의 두배쯤은 되보입니다. ▲ 많이도 내린 모양입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구부러진 대나무가 이채롭습니다.뚝~ 툭~ 대나무 부러지는 소리마저 경이롭습니다.
▲ 남성회원들이 눈을 치우는 동안 여성회원들은 50여명의 동자스님들을 목욕시키고 밀린 세탁물을 처리하였습니다. ▲ 눈쌓인 편백나무 숲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이 숲을 조성한 선각자는 지금 이 숲에 수목장으로 잠들어 있습니다.
▲ 눈숲으로 들어간 산행모임 회원들입니다. 마치 그 모습들이 빨치산같았습니다. ▲ 영락없는 빨치산 대장(?) 같습니다.
   
▲ 돌아오는 길에 그림같은 눈숲들을 가슴에 담고 왔습니다. 첫눈의 멋진 추억을 만들고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마치 저 눈숲에 담겨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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