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그날, 그리고 오늘-(1) 5월 정신…행방불명
5월 그날, 그리고 오늘-(1) 5월 정신…행방불명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그날의 기억, 그리고 오늘/ 5월 정신전-행방불명/ 불확실한 현실·방향감각 잃은 현대인/ 우리는 5월 광주를 잊지 않고 있는가// '5월 그날'을 겪은 지 21년. 스물한 살이라는 나이를 살아온 시간 속에 '5월 그날'은 어떻게 살아있는가. 이제 그 시간은 광주의 것만은 아니다. 한국의, 세계의 시간이다. 그날 5월 광주 이야기, 그리고 그 기억을 되살리면 인권의 소중함이 새롭게 다가온다. 분명 5월 그날은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광주시립미술관이 5·18 21주기를 맞이하여 5월 그날의 항쟁정신과 광주성을 다시 확인하는 2개의 기획전을 마련했다. 불의·소외·억압 등 시대 현실과 인류 평화공존의 정신을 상기시키면서 광주성을 담아낸 작품에서 지금 우리의 생활방식을 성찰하게 한다. '오월정신전-행방불명'(시립미술관 본관 1층)과 '하정웅 기증작품 특별기획전-광주의 기억 3인전'(시립미술관 본관 2층)으로 나누어 11일부터 6월30일까지 전시한다. (1)<오월정신전-행방불명> 미술은 직·간접적으로 시대상황과 현실을 반영한다. 그래서 역사의 증언자 역할을 하고 미술을 통한 현실고발은 사회적 불의나 불평등을 시정하게도 한다. 사회구조에 대한 모순 인식을 예술작품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미술의 현실반영에 대한 문제는 리얼리즘 맥락에서 이해되기도 한다. 5월 광주항쟁은 한국 현대사에 중요한 장으로 기록된다. 한국의 민중미술운동도 리얼리즘 맥락으로 수용할 때 5월 그날 역사의 편린들을 미술로 승화한 현실인식이 바로 '오월정신전'이다. 주제인 '행방불명'은 다분히 불확실하고 모호한 현실을 반영한다. 정체성 불명의 시대 또는 혼돈의 시대로 대변되어온 현실에 대한 예술적 관심을 표시한다. 5월 그날은 세대교체 되면서 점점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방향감각을 잃은 현대인의 생활방식을 성찰하고 상실된 인본주의 정신도 회복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1980년대 민중미술은 사회·정치적으로 강한 저항성과 선동성을 띠었다. 90년대 이후 정치상황이 변동하면서 민중미술도 한계를 드러낸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80년대 한국민중미술의 성과와 반성, 90년대 이후 민중미술의 한계로 인한 단절, 앞으로 새로운 가능성과 시도로 이어지는 보다 넓은 의미의 현실주의 미술 탐구 현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시 성격상 참여작가의 현실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참여작가, 그리고 표현 양식도 민중미술계열에만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주제와 표현의 확장을 꾀해온 작가들에 주목하여 회화, 설치에서 사진, 비디오 등 영상미술까지 고른 장르로 다양한 실험성과 역동성을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김정헌 강홍구 강원 김희상 노원희 박광수 박석규 박영숙 박태규 신경호 이준석 임옥상 윤석남 육태진 허진 홍성담 등 16명이 모두 45점을 출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