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없는 지방의원들
홈페이지 없는 지방의원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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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세금으로 개설된 북구의원 홈페이지 '개점휴업'/ 광주시의회 의원들 '노트북 사달라'에 정보화 마인드 먼저 갖춰야/ 김상집, 이상록 의원 등 일부 사이버의정 돋보여/ 광주시의회와 5개 기초의회 의원 대다수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지 않으며 개설된 의원 홈페이지마저 상당수가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원들의 정보화마이드가 이처럼 저조한 가운데 광주시와 시의회는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의원개개인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현재 광주시의원과 기초의원 96명중 33%인 32명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으며 이나마 대부분 형식에 그쳐, 자료를 제 때 올리거나 주민들의 의견이 활발히 게재되고 있는 홈페이지는 기껏 4∼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광주시의회의 경우 홈페이지를 운영중인 의원은 전체 16명중 김관선(www.kimgs.pe.kr),박선정(sj21.net),이형석의원(tribunelee.pe.kr) 등 4명. 이 중 한 의원은 지난 해 11월이후 새로운 의정활동자료를 찾아보기 힘들며 의정게시판에 게재된 글도 2월초 이후론 없는 등 운영이 형식에 그치고 있으며 또다른 의원은 광주시의회 홈페이지를 자신의 홈페이지인 양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최근 광주시와 시의회가 의원들이 상임위 등 의정활동에 활용토록 올 1회 추경에 모두 3천6백여만원을 편성, 의원개인에게 노트북컴퓨터를 제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홈페이지 개설은 둘째치고 노트북을 제대로 활용할 의원들이 얼마나 될 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초의원들사이의 정보화마인드 편차도 심하다. 광주북구의회의 경우 의원 전원이 홈페이지(council.pukgu.kwangju.kr/)를 가지고 있다. 광주 동구와 남구의원 모두가 홈페이지를 갖고 있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북구의원들의 정보화 수준은 외견상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북구의회는 지난 해 2월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홈페지를 만들어 제공했다. 북구 의회관계자는 "지난해 2천2백만원을 들여 의회와 의원들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매달35만원씩의 운영비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의 세금의 만들어 진 홈페이지는 그러나 대다수가 두 번 다시 방문하기가 꺼려질 정도로 엉망이다. 개인 프로필과 의견을 올리는 자유게시판외에는 아예 클릭조차 안되는 가 하면 게시판의견도 의정활동에 대한 건전한 의견은 거의 찾기 힘들며 게시된 의견마저 지난 해이후 끊긴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비교적 성실한 의정활동을 펴는 것으로 평가받는 일부 의원들조차도 게시판에 "내용이 너무 빈약하고 부실하다""재미있고 알찬 내용좀 올려라"는 비판의 글이 심심찮게 오르고 있다. 반면 돋보이는 사이버의원들도 있다. 기초의원중 사이버 의정활동을 가장 성실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의원은 서구의회의 김상집(농성 2동·greenkwangju.org), 이정주의원(화정 3동·seogu.org)과 광산구의회의 이상록(신가동·sangrok.re.kr),선길용의원(송정 1동·jeonlado.com) 등. 이 가운데 김상집의원은 홈페이지의 내용이 알차고 자신이 직접 새로운 자료를 업데이트 시키는 등 사이버 의정활동에 있어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의원은 "중요한 행정정보를 주민에게 직접 전달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데 홈페이지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라면서 "사이버빌리지 구축과 정보화 시범마을조성이란 성과를 바탕으로 환경과 정보화라는 화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차혁렬 참여자치21 사무국장은 광주시와 의회측의 노트북지급계획에 대해 "만약 지급한다면 먼저 의원들에게 정보화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노트북을 개인의 것이 아닌, 공공 소유물화해 반납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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