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휴대폰 데이터통화료
황당한 휴대폰 데이터통화료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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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통화 요금 외 부가사용료 부과 주의해야
   
▲ 1건당 120원하는 데이터정보료가 8,100원인 반면, 사전고지가 없었다는 데이터통화료는 무료 49,000원에 이른다.

전남 장성에 사는 김해욱(45)씨는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녀석을 단속하느라 안절부절이다. 한창 사춘기를 겪는지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도 같고 다 큰 녀석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행선지를 캐물을 수도 없는 형편.

김씨는 주위의 조언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위치확인 서비스를 신청하기로 했다.

본인의 불안감을 떨쳐내고 아들의 버릇을 다잡기 위해 저녁 시간대에 위치확인 서비스를 몇 번 이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10월 통신요금 이용액이 위치확인 서비스 이용 5만7천원을 포함해 무려 10만8천690원이 청구된 것.

김씨는 “위치확인 서비스가 1건당 120원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휴대폰으로 다시 인터넷에 연결하는 데이터 통화료는 상상도 못했다”며 “위치확인 서비스 신청 때는 사전 고지도 없었는데 황당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씨에게 청구된 요금 중 1건당 120원하는 위치확인 서비스 정보료는 8천100원으로 이는 김씨도 알고 있었던 내용이고, 서비스 이용시 휴대폰을 통해 접속되는 인터넷 통화료 4만8천837원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아무런 사전 설명이 없었다는 것.

또 김씨는 위치확인 서비스의 품질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김씨는 “요금이 많이 나온 것은 둘째 치고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져 회사가 정당하게 요금을 징수할 자격이 있는지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친구나 가족의 현재 위치를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위 ‘친구 찾기’라는 서비스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모든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회사인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친구 찾기 서비스를 위해서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접속할 때 통화료가 부과되는데 고객이 이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하고 “사전고지를 하지 않는 일은 없다”고 엇갈린 해명을 했다.

서비스 품질에 대해서도 “건물 안이나 날씨의 영향에 따라 전파가 강하게 작용해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다”면서 “휴대폰의 회사가 다를 경우 기지국 사정이 달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용고객이 월정액 서비스나 'Data Free'와 같은 다양한 요금제를 사전에 알아보면 이 같은 혼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가서비스 이용으로 인한 이와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사전에 요금체계를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통사 또한 정확한 사전설명 없이 성과에만 급급한 잘못된 상술은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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