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가 광주은행인수 부정적
“중앙부처가 광주은행인수 부정적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5.11.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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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분권혁신아카데미]정태석 광주은행장
   
▲ 정태석 광주은행장 ⓒ안형수
정태석 광주은행장이 지역경제인들의 광주은행 인수에 대해 우회적으로 발언했다.
정 행장은 3일 광주 상무지구 센트럴호텔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혁신리더십 CEO과정에 참석해 참석자의 질문을 받고 “긍정과 부정이 양론하기 때문에 입장 표명이 민감하다”면서도 “중앙부처의 시각은 부정적인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입장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정 행장은 “중앙부처의 생각은 지방 상공인이 인수해서 부실화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때 가서 다시 공적자금을 부어야 하는가가 포인트인 것 같다”면서 “과연 그렇게 되면 문닫을 수 있는 각오가 있는가. 그런 부분에 대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행장의 이같은 시각은 최근 광주전남지역 상공회의소가 경남지역의 상공인들이 경남은행 인수와 관련해 광주은행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데 대한 첫 의견 피력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정행장은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노동계에 대한 쓴소리도 이었다.

정행장은 “성장 잠재성을 낮추는 것으로 저출산과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노동시장의 유연성문제는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법은 약한 노동자를 보호하려고 최저임금제 등을 만들고 그러는데 대기업 노조의 횡포가 지나치게 크다”면서 “노조결성률이 11%인 것을 보면 실제 보호받아야할 노동자는 노조 자체도 결성하지 못하고 있는데 60-70만명에 해당하는 대기업 귀족노조가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 노조가 임금 인상을 하게 되면 하청업체는 단가가 오르고 폐업하거나 하청업체 노동자의 임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동문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투자하려해도 공무원들 시간끌어"

정행장은 또한 광주시의 행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광주에 지하철이 정말 필요한가, 볼때마다 느낀다”면서 “부산지하철이 적자나니까 정부에서 인수해주는 바람에 대구와 대전, 광주 등 너도나도 지하철을 다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광주시민의 빚인데 인구가 준다면 누가 감당하겠는갚라며 “정치지도자나 행정책임자의 마인드가 아쉽다”고 피력했다.

기업 유치를 위한 공무원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투자를 하려고 해도 광주 공무원들은 시간을 끌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 공무원이 발벗고 나선다고 기업들에 소문이 나야 한다”고 발상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이후 자신이 벌인 정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기업 CEO 직접 방문 △관료화된 회의체계 개선 △인사나 대출 청탁 근절 △ 직원 연수교육 프로그램 △노조와 직접대화 등 투명 경영 등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모 국회의원이 아는 사람이 명퇴대상자이니 빼달라고 다섯 번 전화했는데 행장 사퇴했으면 했지, 못한다고 거절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미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방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의무대출 비율인 60%를 지키고 있다”며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높은 입사경쟁률을 보인 광주은행의 정규직 채용과 관련해서도 “8년만에 정규직을 채용한 것은 사실이나 그동안 비정규직을 채용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펴왔는데 좋은 인재가 오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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