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풀리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돈을 가져가기까지 해서야 되겠느냐는 주장도 있다. 도청 직원들 출퇴근 비용을 도비로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청 내부 자료에 따르면 버스 12대를 동원한 출퇴근 비용으로 향후 2년 동안 도청이 마련해 놓은 예산은 자그만치 13억원이다. 그들의 출근비용을 왜 '우리'가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서남해안권이 도청이전효과에 대한 기대로 부풀고 있을 때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은 '우리가 남의 자식이냐'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의 중심기능을 담당해야 할 도청이 외진 곳에 치우쳐져 있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된 '도청 출장소'의 기능과 역할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여하튼 도청이전이 여러 가지 ‘가능성의 꿈’을 제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가능성을 현실화시키는 데에는 지역민들의 매서운 눈과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눈이 매서워하는 이유는 다만
‘행정치소’만 이전됐을 뿐, 공식적인 업무시간 외에는 여전히 ‘광주’가 중심으로 기능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며, 그럼에도 이 문제는 세련된 방법이
아니면 풀 수 없다는 데서 지혜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번 주 [시민의소리 ] 주간기획은 ‘전남도청 이전’이다. 무안반도 통합논의를 포함해 이전에 얽힌 여러 가지 숙제들을 점검해보았다.